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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벵갈만에는 오늘도 이 땅을 처음 밟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웃나라 미얀마에서 건너온 난민, 로힝야 족입니다.
지난 4일 알자지라의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군에 의한 '인종 청소'가 여전히 극심합니다.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 자문역은 성명을 통해 "외국 언론들이 서부 라카인 지역에서 진행 중인 미얀마군의 작전과 관련해 거짓 기사를 내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불교 국가인 미얀마에서 무슬림으로 살아가는 소수민족 로힝야는 10월 이후 미얀마 정부군에 강간, 고문을 당하거나 터전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겪고 있습니다.
미얀마 서부에 모여 살았던 로힝야족은 이전 군부의 탄압을 받으며 반군단체를 양성한다는 의심을 받아왔습니다. 지난 10월 9일에는 미얀마 경찰관 9명이 총격에 숨진 사건의 배후에 로힝야족이 있다는 의혹까지 받았습니다.
이를 근거로 미얀마군은 로힝야족 거주지역을 봉쇄해 군사작전을 진행했으며 3만 명 이상의 난민들이 박해를 피해 주변국 난민 캠프로 향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에선 로힝야족 학살을 즉각 중단하라는 압박을 지속해왔습니다. 유엔은 아웅 산 수치에게 '현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직접 확인하라'고까지 말했고, 미얀마 현지에 주재하는 13개국 대사들도 집단 성명을 냈습니다.
성명에서 이들은 로힝야족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재개할 수 있도록 작전지역을 개방해야 한다며 아웅 산 수치가 중심이 된 미얀마 정부에 호소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등 인근 무슬림 국가에선 로힝야족 학살 반대 시위가 한창입니다. 말레이시아 지도부는 아예 시위를 주도하며 인권 운동의 상징으로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한 아웅 산 수치를 비판했습니다.
미얀마 정부는 외신들이 거짓 기사를 내고 있다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정부군이 민간인을 학살하고 집단 윤간, 민가방화를 하는 등 '인종 청소'를 하고 있다는 로힝야족 난민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PLUS 김지윤 모바일PD
(kimjy827@ytnplus.co.kr)
[사진 출처= 로이터, 알자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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