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 승객' 끌려나간 영상에 웃는 일본 방송인들

'유나이티드 승객' 끌려나간 영상에 웃는 일본 방송인들

2017.04.12. 오후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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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1일, 일본 NHK 9시 뉴스 '뉴스 워치'에서 아나운서들이 미국 유나이티드 여객기에서 끌려나가는 (처음에는 중국계로 알려졌던) 베트남계 미국인의 영상을 보며 웃는 모습이 방송에 그대로 나가면서 비난의 여론이 일고 있다.

끌려나간 승객이 처음에는 다음 여객기를 타는 것을 수용했다가, 다음 비행기 시간을 듣고는 "수술할 환자가 있어 거절한다"는 말을 하자 테이저건을 사용해 제압했다는 목격자의 진술이 나오면서 명백히 '인종차별'적인 폭행이 벌어졌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데도 재미있다는 듯이 웃고 있어 공영 방송사가 맞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미국에서는 "인종차별'을 해줘서 고맙다"라는 백인 이용객들의 반응도 나오고 있어 오바마 정권에서는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인종차별주의자들이 뛰쳐나오고 있는데 같은 동양인끼리 비판을 해도 모자랄 지경에 웃으면서 반응하는 모습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공영방송인 NHK뿐만 아니라 TBS 고고스마라는 프로그램에서도 패널들과 아나운서가 폭행 장면으로 보고 활짝 웃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네티즌들은 "일본 방송은 명백하게 누군가를 차별하는 쪽에서 즐기고 있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피해자가 처음에는 중국계라고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일본인이 당했다면 분개했을 테지만 중국인이니까"라는 반응도 나온다. 우리나라 일부 네티즌의 반응도 심각한 수준. 폭행을 당한 승객이 중국계라고 알려지자 "착한 폭행 인정합니다."라는 댓글까지 달렸다.

2013년 우리나라에서도 아시아나 여객기가 샌프란시스코에 불시착해 중국인 세 명이 숨졌다는 소식에 한 방송사가 "중국인 사망자만 있다"면서 "우리 입장에서는 다행이다"고 했다가 국제사회의 비난을 산 적 있다.

[사진 = NHK 뉴스 워치, TBS 고고스마 화면 캡쳐]
YTN PLUS 최가영 모바일PD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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