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안에 'CCTV' 설치해 학생 감시하는 중학교

화장실 안에 'CCTV' 설치해 학생 감시하는 중학교

2017.11.06. 오후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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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킹스윈포드 서머힐 학교 곳곳에는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CCTV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감시 카메라가 화장실 내부에까지 설치돼 있어 많은 학생이 화장실 사용을 꺼리게 됐다.

논란이 커지자 학교 교장인 제임스 보켓은 "CCTV는 화장실에 출입하는 아이들을 감시하기 위한 용도일 뿐, 앵글이 변기 쪽으로는 향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지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녀가 불편함을 느껴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한 아이 엄마는 "내 친구의 딸은 온종일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어서 눈물까지 흘렸고, 거의 오줌을 쌀 뻔했다"며 화장실 안 CCTV를 제거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현재 영국에는 전역 207개의 학교 가운데 화장실과 탈의실 쪽에 총 825대의 CCTV가 설치돼 있어 학생 사생활 침해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브라이터 와치 CEO 리네이트 삼손은 서머힐 학교에 대한 보고서에서 CCTV '과다 설치'를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아이들의 행동을 주의시키는 건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할 수 있다. CCTV 설치는 게으른 접근법이며, 학교들은 부적절한 감시에 돈을 쓰는 대신 학부모와 학생들과 협력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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