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진단받고 전부 잃은 남성, 7년 뒤 '오진'으로 밝혀져

에이즈 진단받고 전부 잃은 남성, 7년 뒤 '오진'으로 밝혀져

2017.12.07. 오전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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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진단받고 전부 잃은 남성, 7년 뒤 '오진'으로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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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 오진으로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진 한 남성이 병원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2008년, 중국인 장 샤오웨이는 에이즈에 걸렸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다. 삶의 의욕을 잃은 그는 어두운 방에 혼자 앉아 죽을 날만을 기다리는 처지가 됐다.

장 씨의 인생은 평생 순탄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5명의 자식을 남겨두고 폐암으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는 자식들을 부양하기 위해 1970년대부터 청두에서 버스 운전을 하면서 한 달에 28위안(약 4천 원)을 벌며 근근이 살아갔다. 장 씨는 먹고살기 위해 학교도 다니지 않고 어린 나이부터 일해야 했다.

장 씨는 절도, 폭행 등도 저질러 철창신세를 지기도 했으며 심지어 마약에 손을 대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피나는 재활 노력 끝에 약물을 완전히 끊었고 자신의 이름으로 된 식당도 개업하게 됐다. 재활 도중 만난 여자친구와는 결혼도 약속했다.

장 씨와 여자친구는 결혼 전에 건강 진단을 받기로 하고 청두 CDC에서 건강을 점검했고 행복은 모두 깨졌다. 장 씨가 에이즈 보균자라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장 씨는 자신이 헤로인을 정맥에 주사하던 수년 동안 바늘에 의해 에이즈에 걸렸다고 생각했다. 약혼녀는 에이즈에 걸린 남성과 결혼할 수는 없다며 장 씨를 떠났다. 가족마저도 등을 돌렸다.

극심한 우울증에 걸린 장 씨는 침대에 누워 죽을 날만을 기다렸다. 자살을 시도할 생각도 했지만, 끝까지 곁에 남아준 어머니 때문에 차마 실행할 수는 없었다. 그는 에이즈 환자에게 주는 정부 복지 수당을 받으며 근근이 살아갔다.

수당을 얻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검진을 해야 했다. 장 씨는 2015년 12월 에이즈 감염환자라는 사실을 정부에 다시 증명하기 위해 재검을 받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는 자신의 증상이 에이즈 환자 증상과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7년 만의 깨달음에 놀라 처음부터 다시 검사했고, 이번에는 에이즈가 아니라는 진단을 받았다.

재검을 시행한 병원은 매우 놀라 2008년 혈액 샘플을 다시 검토했다. 2008년 결과는 '에이즈 양성'이 맞았다. 하지만 에이즈는 나을 수 있는 병이 아니다. 과거 병원 측은 '과거 검사 혈액 샘플이 다른 사람의 것과 섞인 것으로 보인다'고 변명했다.

격분한 장 씨는 과거 검사했던 병원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한 남성의 삶을 7년 동안 망가뜨린 오진의 주범에게 법원이 어떤 판결을 내릴지 중국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YTN PLUS(mobilepd@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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