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동물 사냥 후 웃으며 인증샷 찍은 헌터에 쏟아진 비난

야생 동물 사냥 후 웃으며 인증샷 찍은 헌터에 쏟아진 비난

2017.12.21. 오후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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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한 TV 프로그램 진행자가 직접 사냥한 야생 퓨마를 들고 기뻐하는 인증사진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0일(현지 시각) 캐나다 매체 CBC 등은 최근 스티브 에크런드(Steve Ecklund)라는 방송 진행자는 캐나다 앨버타주의 한 산에서 마운틴 라이언, 쿠거라고도 불리는 퓨마를 사냥한 뒤 활짝 웃는 모습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그는 사진과 함께 "북부 앨버타에서 사냥한 퓨마"라며 "함께 해준 동료들에게 감사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사진에서 스티브는 피투성이가 된 큰 사자를 들고 미소를 짓고 있다. 또 다른 사진 속에서는 비글 두 마리와 함께 죽은 사자 곁에 앉아 기쁨을 누리는 듯하다. 이뿐 아니라 그는 죽은 퓨마의 장기 사진과 그 고기로 요리를 하는 과정도 찍어 올렸다.


사진이 공개되자 일부 사냥 커뮤니티는 열광했지만, 각종 동물 보호단체와 일반 누리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캐나다 전 총리 스티븐 하퍼의 부인 로린 하퍼(laureen harper)는 "재미를 위한 사냥은 나를 힘들게 한다"고 공개 비난했다. 현지 누리꾼들 역시 "무의미한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 "평생 부끄러워할 만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 수렵방해협회(HSA, Hunt Saboteurs Association)는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한 장면"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고 있지만 현재 스티브 측은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캐나다 사냥 쇼인 디 엣지(The EDGE)의 공동 진행자인 그는 평소 캐나다와 북미 지역에서 사자, 양, 흑곰, 사슴 등 사냥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앨버타주에서 퓨마 사냥은 거주민들은 9월 1일부터, 비거주인들은 12월 1일부터 2월까지 합법이다.

YTN PLUS
(mobilepd@ytnplus.co.kr)
[사진 출처 = Steve Eckl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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