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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비가 쏟아지는 미국 메릴랜드주 그린벨트의 한 도로 위. 경찰 한 명이 중앙선 근처에 비를 온몸으로 맞으며 서 있었다. 하지만 환하게 웃는 얼굴이었다.
차를 타고 가다가 이 경찰을 본 캐롤린 B. R. 해미트(Carolyn B. R. Hammett)와 그의 남편은 놀라서 차를 멈춰 세웠다.
처음에 해미트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길이 물에 잠길까 봐 경찰이 운전자들에게 주의를 주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 가보니 경찰관 발밑에 무엇인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해미트는 지난 6일(현지 시각)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와의 인터뷰에서 "경찰관 앞에는 거북이 한 마리가 있었다"며 "길 한가운데에서 서 있던 거북이가 차에 치이지 않도록 경찰이 지키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엄청난 폭우가 내리고 있었기 때문에 경찰이 거북이를 지키기 위해 우산도 없이 길에 서 있었다는 건 믿기 어려웠다"며 "직업과 상관없이 이런 일을 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그를 칭찬했다.
해미트의 남편은 차에서 내려 경찰에게 우산을 씌워줬다.
퇴근길에 거북이를 발견한 샤니스 호킨스 그레이엄(Sharnise Hawkins-Graham)이라는 이 여성 경찰은 우선 동물 관리팀에 연락한 뒤 기다리던 상황이었다. 거북이를 함부로 만지면 물리거나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결국 해미트 부부는 경찰이 더는 비를 맞지 않게 하려고 집으로 달려가서 삽을 가져온 뒤 거북이를 길 바깥으로 옮겼다.
해미트는 "경찰분이 우리에게 감사하다고 했는데 오히려 우리가 감사했다"며 "우리를 만난 그는 연신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경찰의 임무를 했다"고 전했다.
그레이엄은 지난해 10월 '올해의 그린벨트 경찰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그린벨트 내 저소득층을 적극적으로 보살펴 이 상을 받았다.
YTN PLUS
(mobilepd@ytnplus.co.kr)
[사진 출처 = Carolyn B. R. Hammett / City of Greenbelt Gover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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