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편집' 아기 출산 논란 확산...中 당국 "엄벌하겠다"

'유전자 편집' 아기 출산 논란 확산...中 당국 "엄벌하겠다"

2018.11.28. 오후 7:2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유전자 편집으로 여자 쌍둥이를 탄생시켰다고 주장한 중국 과학자가 공식 석상에 나타나 자신의 연구는 사실이라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윤리성 논란이 커지며 파문이 확산하자 중국 당국은 규정을 위반한 행위라며 엄벌에 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징 박희천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26일 중국 과학자 허젠쿠이는 세계 최초로 유전자 편집 기술을 이용해 여자 쌍둥이를 탄생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전자 편집은 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잘라내거나 정상 유전자를 삽입해 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기법입니다.

허젠쿠이는 신생아가 에이즈에 걸리지 않도록 유전자를 편집했다고 밝혔습니다.

[허젠쿠이 / 중국 과학자 : 에이즈 감염을 방지하는 유전자 외에는 어떤 유전자도 편집하지 않았고 아이들은 안전하고 건강합니다.]

실험의 진위와 윤리성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허젠쿠이가 홍콩에서 열린 국제 인류유전자 편집회의에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허젠쿠이는 여자 쌍둥이 아버지가 에이즈 보균자라는 사실을 밝히며 이번 실험의 당위성을 강조했습니다.

[허젠쿠이 / 중국 과학자 : 우리는 유전이 되고 전염이 되는 이 질병을 가진 수백만 가정을 위해 동정심을 보여야 합니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은 회의 참석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치우런중 / 중국사회과학원 철학연구소 연구원 : 어떻게 인류의 동의 없이 사람의 유전자를 편집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과학자들과 중국과학원도 잇달아 성명을 내고 연구 윤리를 무시하고 안전성도 입증되지 않았다며 비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은 연구팀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나면 법에 따라 엄히 처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박희천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