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원 공화당의 '반란' ... 표결로 트럼프에 직격탄

[앵커]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당인 공화당이 다수인 미국 상원이 카슈끄지 살해와 관련해 반 트럼프의 목소리를 확실히 냈습니다.

트럼프 정부의 반대 설득에도 불구하고, 사우디가 이끄는 예멘 내전에 미국의 지원을 끝내자는 안건을 큰 표차로 통과시켰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사우디가 이끄는 예멘 내전에 미국의 지원을 끊자는 안건을 미 상원이 63대 37로 통과시켰습니다.

언론인 카슈끄지의 살해 배후로 사우디 왕세자의 혐의가 짙은 데도, 이를 감싸는 트럼프 정부에 대한 강력한 신호입니다.

14명의 공화당 의원도 이 안건에 동참한 것입니다.

[마이크 리 / 美 연방상원의원 (공화당) : 우리의 헌법과 정의가 요구하는 방향으로 행동 방향을 고쳐야 합니다. 예멘 상황은 끔찍합니다.]

시종 사우디 왕세자를 옹호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상원 표결 직전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매티스 국방장관도 사우디 왕세자와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 직접 연관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 美 국무장관 : 사우디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했다는 걸 직접 보여주는 보고는 없다는 점을 말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상원의 반응은 냉정했습니다.

[밥 코커 / 美 상원 외교위원장 (공화당) : 사우디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에 연루됐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렇다고 봅니다. 그가 지시했다고 믿어요.]

[버니 샌더스 / 美 상원의원 (무소속) : 사우디 독재 정권에게 우리는 더 이상 그 파괴적이고 무모한 군사 행동에 함께 하지 않겠다는 걸 보여주는 표결입니다.]

예멘 내전 개입 종식 안건은, 아직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에서 부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표결은 비록 공화당이라도 무조건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듣지는 않는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인 것으로 평가됩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