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법원, 위협운전에 철퇴..."징역 18년"

日 법원, 위협운전에 철퇴..."징역 18년"

2018.12.14. 오후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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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일본에서는 고속도로에서 벌어진 위협운전 끝에 상대방 운전자 부부가 교통사고로 숨지는 일이 벌어졌는데요.

법원이 위협운전을 한 운전자에게 징역 18년의 중형을 선고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한밤중 고속도로 한쪽에 심하게 구겨진 승합차,

멈춰 서있던 승합차를 뒤따르던 트럭이 들이받아 두 딸과 함께 타고 있던 부부가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숨진 부부의 큰 딸 : 안전띠로 어깨가 굉장히 아팠는데, 시간이 지나 통증이 가시고 정신을 차려 보니 아빠 엄마가 보이지 않았고 여동생은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어요.]

가족 여행을 마치고 귀가하다 벌어진 참극의 발단은 사고 직전 휴게소에서 일어난 사소한 시비 때문이었습니다.

옆을 지나던 승합차에서 주차에 다소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자 이에 화가 난 운전자가 위협 운전을 거듭하며 추격해 고속도로에 승합차를 억지로 세웠습니다.

[숨진 부부의 큰 딸 : 무서워서 차를 세웠어요. 그러자 (승용차 운전자가) 아빠 멱살을 잡고 '아까 나한테 싸움 건 거야? 잘난 척한 거야? 고속도로에 집어 던져버릴까?'라고 위협했어요.]

이런 와중에 갑자기 트럭이 승합차를 덮쳤고 결국 부부가 목숨을 잃은 것입니다

일본 법원은 고속도로에서 네 차례나 앞을 가로막으며 승합차를 세우고 폭력을 행사한 26살 이시바시에게 징역 18년을 선고했습니다.

단순히 위협 운전에 그치지 않고 위협 운전 때문에 결국 부부가 숨지는 사고까지 일어나게 됐다고 인정해 엄벌을 내린 것입니다.

변호인 측은 위협 운전은 인정하면서도 고속도로에서 실랑이하던 중 다른 트럭이 덮쳐 벌어진 일이라 사망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고 항변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유족 : 이번 판결로 위협운전이 조금이라도 줄어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유족들은 징역 18년 형량에 대해 완전히 납득할 순 없지만, 가족들의 슬픔을 헤아리고 위협운전과 사망과의 인과관계를 법원이 인정해 준 데 대해 감사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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