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 北 대사대리, 제3국 도피 후 이탈리아 귀환"

"잠적 北 대사대리, 제3국 도피 후 이탈리아 귀환"

2019.01.06. 오전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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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11월 잠적한 이탈리아 주재 조성길 북한 대사대리가 당시 제3국으로 도피했다가 이탈리아로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 대사대리는 현재 이탈리아 정보당국의 보호 아래 최적의 망명 해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황보선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로마 남부 에우르(EUR) 마을에 자리한 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

급파된 북한 특수요원들이 조성길 대사대리를 체포하러 왔다가 실패한 뒤 지금은 이 안에 머무르며 다른 공관원들을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세라'는 조 대사대리가 지난해 11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제3국으로 도피했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이탈리아 외교부가 북한 대사대리 교체를 위한 마지막 외교 절차를 밟고자 그에게 연락을 취했을 때 그는 이미 다른 나라로 빠져나갔다는 겁니다.

이에 이탈리아 외교부는 이 사실을 자국 정보당국에 통보했고, 정보당국은 제3국에 은신해 있던 그를 찾아내 다시 이탈리아로 데리고 들어와 모처에서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 대사대리가 최초로 도피했던 제3국이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게 없습니다.

신문은 이탈리아 정보당국이 조 대사대리를 보호하는 과정에서 미국 정보기관에 연락해 긴밀하게 공조했으리라 추측했습니다.

또 조 대사대리가 미국 망명을 원한다는 설이 있지만, 김정은 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허용하기 쉽지 않은 시점이라고 전했습니다.

조 대사대리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이탈리아에서 공부해 이탈리아어에 능통한 데다, 많은 고급 정보를 쥐고 있어서 이를 지렛대로 최적의 망명 해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궁극적인 망명 목표지가 이탈리아일 수 있다는 설도 돌고 있습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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