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쓰레기 그물 감긴 채 발견된 물범...핏자국에 질식사 위험

목에 쓰레기 그물 감긴 채 발견된 물범...핏자국에 질식사 위험

2019.01.11. 오후 6:0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목에 쓰레기 그물 감긴 채 발견된 물범...핏자국에 질식사 위험
AD

영국 노퍽주 윈터톤온 해변에서 그물로 목이 감긴 회색 물범이 포착됐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메트로 등은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 폴 마크로(Paul Macro)가 촬영한 물범의 안타까운 모습을 전했다.

아틀란틱 그레이종으로 알려진 사진 속 암컷 물범은 파란색 플라스틱 그물로 목이 감겨 핏자국이 흥건하고 기력이 없어 보인다.

마크로는 자신이 만드는 달력에 물범 사진을 넣기 위해 바닷가를 돌아다니던 도중 이 물범을 발견했다.

마크로는 "먼 거리에서 줌 렌즈로 촬영했고, 이 물개 주변을 보호하는 듯한 수컷 물범이 있었다"라며 "물범을 보면서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사진에서도 고통이 느껴지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목에 쓰레기 그물 감긴 채 발견된 물범...핏자국에 질식사 위험


목에 쓰레기 그물 감긴 채 발견된 물범...핏자국에 질식사 위험

그는 자신이 물범 곁에 다가가면 더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보호단체인 '프렌즈 오브 호시 실즈'(Friends of Horsey Seals) 측에 구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구조대 역시 암컷 물범을 지키고 있는 수컷 물범 때문에 접근이 쉽지 않았다.

물범 구조에 힘을 보태고 있는 영국 왕립 동물학대 방지협회(RSPCA) 산하 이스트 윈치 야생동물 보호소 앨리슨 찰스(Alison Charles)는 "회색 물범을 이른 시일 안에 구조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밝혔다.

찰스는 "목 주변에 피가 흥건하고 그물로 인해 질식사할 위험이 있다"며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라 힘들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노퍽 해안에서는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에 몸이 낀 물범이 다섯 마리 발견됐다고 전해졌다. 지난해 5월엔 목에 플라스틱 링을 낀 물범이 질식사 위기에서 극적으로 구조되기도 했다.

찰스는 "지난해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해 해양 생물들이 피해를 많이 입었는데 상황이 더욱 악화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Paul Macro]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