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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워싱턴 DC 링컨 기념관 인근 광장에서 미국 원주민의 권리를 주장하는 시위대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 긴장이 고조됐다.
시위 당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모자를 쓰고 베트남전 참전 군인이었던 오하마 부족의 '네이선 필립스' 씨를 위협적으로 쳐다보던 10대 청년의 모습이 담긴 비디오가 온라인에 공유되면서 큰 분노를 일으켰다.
당시 이 10대들은 인디언 시위대를 둘러싸고 조롱하면서 "장벽을 쌓으라", "트럼프 대통령 재선을 위해"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코빙턴 가톨릭 고등학교 학생들로 밝혀졌다. 특히 네이선 씨를 위협적으로 쳐다본 학생은 실명도 공개됐다.
네이선 씨에게 가까이 다가가 묘한 눈빛을 보내며 조롱한 10대는 닉 샌드먼이라는 학생으로, 필립스 씨는 당시 그로부터 위협을 느꼈다고 밝히기도 했다.
베트남전 참전 용사인 네이선 필립스 씨에게 쏟아진 10대들의 조롱에 미국 사회는 큰 충격을 받았고 샌드먼에게 특히 분노가 쏟아졌다. 닉 샌드먼은 살해 위협과 퇴학 요구를 받기 시작했고, 코빙턴 가톨릭 고등학교는 학생들의 행동에 사과문을 냈다.
샌드먼도 PR 기업을 통해 성명을 냈다. "자신의 행동이 인종차별이 아니었으며, 일부러 그런 표정을 지은 것도 아니고 자신이 화가 나지 않았고 더 큰 대립으로 치닫지 않겠다는 걸 알리는 표정"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닉은 "필립스 씨가 자신에게 먼저 다가왔다"며 그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필립스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기도를 하려고 (그들) 사이에 끼어들었다"면서 인종 간의 긴장이 "폭발 일보 직전"이라 걱정됐다고 말했다.
YTN PLUS(mobilepd@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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