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영하 50도 한파에 트럼프 "지구온난화가 필요하다"

美 영하 50도 한파에 트럼프 "지구온난화가 필요하다"

2019.01.31. 오전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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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기온이 영하 50도 밑으로 떨어지는 등 기록적 한파가 몰아치는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구온난화가 필요하다는 트위터 내용을 게재했다.

29일(현지 시각) 미국 일리노이 주지사는 "생명을 위협할 수준의 겨울 폭풍이 앞으로 수일간 지속할 것으로 예보돼 주 전역을 재난 지역으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시카고는 30일 온도가 영하 30.5도까지 떨어지며 체감기온이 영하 50도를 기록했다.

매서운 한파에 재난 지역으로 지정된 일리노이에서는 주 비상운영센터와 각 지역 응급센터가 비상대비체제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유례없는 한파를 언급하며 "지구온난화는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이냐? 제발 빨리 돌아오라, 우리는 지구온난화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평소 트럼프 대통령은 지구온난화를 음모론으로 여겨온 바 있다. 그는 대선 후보 시절부터 기후변화 이론은 중국이 만들어낸 사기라고 주장하며, 지난 6월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합의인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일방적으로 탈퇴하기도 했다.

또한 워싱턴에 한파에 몰아쳤던 지난 11월에도 "지구온난화는 어떻게 된 거냐?"라며 조롱하는 내용의 트위터를 올린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날씨와 기후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러한 발언을 내놓는 것이라며 비판한다. 이번 한파처럼 짧은 기간 동안 온도가 내려갔다고 해서 지구온난화 같은 기후의 변화를 부정할 수 없다는 것.

미국 국립해양대기국은 이미 지난 11월 기후 변화가 미치는 영향에 관해 분석한 보고서를 내놓고 지구온난화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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