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열차 여행...'김일성' 따라하기?

김정은 열차 여행...'김일성' 따라하기?

2019.02.24. 오후 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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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큰일을 앞둔 김정은 위원장이 기차를 타고 이틀 넘게 중국을 가로질러 베트남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베트남 방문을 따라 하며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류재복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정권의 후계자로 정해진 직후의 모습입니다.

두툼한 턱선과 머리 모양 등에서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모습을 읽을 수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복장이나 걸음걸이, 심지어 발성까지도 김 주석을 빼 박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20대 젊은 권력자에게 투영된 '민족 영도자'의 모습은 북한 주민에게 믿음을 주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지난 1958년 김일성 당시 수상은 베트남 방문길에 중국 베이징과 우한, 광저우 등을 들렀습니다.

마오쩌둥 주석과 저우언라이 총리도 만났습니다.

중국과 베트남, 두 혈맹과의 관계 과시에 큰 효과를 봤습니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보면, 김정은 위원장은 할아버지의 동선을 따라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일성 주석과 일체화를 통한 내부 결속 다지기, 그리고 회담을 앞두고 중국과 협력하는 모습을 알리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회담 장소를 다낭으로 정하려던 미국에 맞서 북한이 하노이를 고집했던 이유 역시 할아버지의 자취를 부각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분석입니다.

[김형석 / 전 통일부 차관 : 집권한 뒤부터 계속 김일성 주석을 연상시켜 내부적 결속력을 확보하면서 통치하고 있으니까…]

김 위원장의 열차 여행은 또, 안정성과 편의성, 경제 시찰 등의 목적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YTN 류재복[jaebog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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