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상흔' 메트로폴 호텔, 평화의 상징으로

'전쟁의 상흔' 메트로폴 호텔, 평화의 상징으로

2019.02.27. 오후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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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미 정상이 베트남에서 처음 만난 소피아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은 118년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장소입니다.

지하에는 베트남전 당시에 만든 폭탄 벙커가 그대로 남아있는데요.

아픈 역사의 공간이 평화의 상징으로 탈바꿈하게 됐습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기자]
베트남을 찾은 북미 두 정상의 첫 만남의 장소, 하노이에 있는 소피아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입니다.

나란히 내걸린 베트남과 프랑스 국기가 보여주듯, 베트남이 프랑스 식민지였던 1901년 지어졌습니다.

찰리 채플린의 신혼 여행지로 잘 알려져 있지만 아픈 역사도 담고 있습니다.

반전 운동가인 미국 여배우 제인 폰다와 인권운동가였던 가수 존 바에즈가 베트남전 당시 방문했다는 기록이 전쟁을 다시 떠올리게 합니다.

호텔 지하로 내려가면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어두컴컴한 통로가 나옵니다.

베트남전 당시 만들어진 폭탄 대피용 벙커입니다.

지난 2011년 호텔 건물 보수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됐습니다.

회의실이 많은 데다, 수영장과 골프 코스 등을 갖추고 있고 조용한 외부 정원도 있어 최근 들어서는 각국 정상의 숙소로 여러 차례 선택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2년 전 APEC 정상회의 때 이 호텔에 묵었습니다.

북미정상회담 차 방문한 김정은 위원장 숙소에서는 차로 10분 트럼프 대통령의 현재 숙소에서는 30분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는 열흘 전부터 북미 실무진이 드나들면서 일찌감치 회동 장소로 거론됐던 메트로폴 호텔,

베트남전이라는 전쟁의 상흔을 안고 평화의 상징으로 거듭나게 됐습니다.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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