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비핵화 담판에 '납치 문제' 띄우는 아베

세기의 비핵화 담판에 '납치 문제' 띄우는 아베

2019.02.28. 오전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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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미정상회담의 핵심은 역시 비핵화 논의지만, 일본 정부의 관심은 오히려 '납치 문제'에 더 쏠려 있습니다.

비핵화 논의에서 사실상 배제된 일본 정부가 나름의 성과를 부각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아베 일본 총리는 2가지 기대감을 표시했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2차 북미정상회담이 납치 문제와 핵 문제 해결로 이어져 가기를 강하게 기대합니다.]

우선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면서도 자세하게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비핵화 문제는) 미국과 긴밀히 조율하고 있지만 여기서 상세히 밝히는 것은 피하겠습니다.]

하지만 납치 문제에 대해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일일이 거론하며 설명에 공을 들였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납치 피해자 가족의 절실한 생각을 자세히 설명했고, 협력 약속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발언이 있었습니다.]

아베 총리는 또 보좌관을 직접 미국에 보내 일본인 납치문제를 다뤄줄 것을 다시 한 번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고노 외무상이나 스가 관방장관도 틈만 나면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아베 내각에서 납치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해 모든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행동해 나갈 것입니다.]

세기의 비핵화 담판으로 불리는 북미정상회담을 놓고 일본 정부가 납치 문제만 강조하고 나선 것은 일본이 처한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북미정상회담이지만 일본 정부가 발들일 여지가 거의 없는 게 현실.

그렇다고 두고만 보고 있을 경우 국제 외교무대에서 일본이 소외당하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가 그나마 북미회담과 연결고리가 있고 국내적으로 관심이 높은 납치문제를 전면에 내세워 정부의 외교적 노력과 성과를 부각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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