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없는 볼턴...정상회담 이상 징후

짝 없는 볼턴...정상회담 이상 징후

2019.02.28. 오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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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합의 무산으로 끝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의 이상 징후는 사실 곳곳에서 엿보였습니다.

대북 초강경파인 볼턴이 참석한 가운데 회담이 3대 2 불균형으로 진행되는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시작 전부터 "서두르지 않겠다"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기자]
단독회담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 앉은 두 정상.

서두르자는 김정은 위원장의 재촉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을 이어갑니다.

발언에서 가장 많이 반복한 말 서두르지 않겠다는 겁니다.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내게 속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서두르지 않을 겁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우리한테 시간이 제일 중요한데….]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서두르지 않아요. 서두르지 않아요. 속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조짐이 이상하다는 얘기는 이때부터 흘러나왔습니다.

이어 열린 확대회담에서도 흔치 않은 장면이 연출됩니다.

통상 정상회담에서는 양측 배석자 수를 일치시키는데 관례를 깨고 미국 측은 3명, 북한 측은 2명만 배석한 겁니다.

전날 만찬 참석자 2명에 미국 측에서 대북 초강경파인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추가로 참석했습니다.

볼턴의 카운터파트 자리는 비워놨습니다.

1차 회담 때 참석했던 리수용 부위원장과 급이 맞지 않아 비웠다는 해석도 있지만 볼턴의 참석 여부를 둘러싸고 북미 양측의 마찰이 있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리고 잠시 뒤 업무 오찬 시간이 되어서도 오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두 정상.

결국 점심마저 거른 채 오찬 시간을 한참 넘겨 각자 숙소로 돌아가면서 , 불길한 예감은 합의 무산으로 현실화됐습니다.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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