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장기전'...트럼프, 꾸준히 '속도 조절론' 강조

예고된 '장기전'...트럼프, 꾸준히 '속도 조절론' 강조

2019.03.01. 오전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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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미 정상의 2차 '핵 담판'은 예상치 못한 결말로 마무리됐지만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장기전이 불가피함을 내세워왔습니다.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줄곧 '속도 조절론'을 거론하는가 하면, 3차 정상회담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막을 내린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작별 인사를 나누며 환한 미소를 짓는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합의는 무산됐지만, 다음 만남을 기약할 것임을 시사하는 장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로 '속도 조절론'을 꾸준히 제기해 왔습니다.

북미 협상 성과를 자신하는 한편, 대북 제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니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더딘 실무협상 과정에 대한 비판론 차단에 나선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해 7월) : 북한과의 협상이 아주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속도에서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행보는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확정된 이후로도 이어졌습니다.

김 위원장과의 3차 회담 가능성까지 내비쳤는데, 미 정치권을 비롯한 조야의 회의론 속에 2차 회담 성과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려는 의도로도 읽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 19일) : 서두르지 않을 겁니다. 많은 언론이 "어떻게 돼가고 있느냐. 속도를 내라, 속도, 속도" 하겠지만 서두를 건 없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 20일) : 이번이 마지막 회담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김 위원장과의 관계는 매우 견고합니다.]

'하노이 선언'은 끝내 불발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향후 후속 회담이 성사된다면 그 무대가 언제 펼쳐질지 주목됩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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