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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일본 교토대가 생체실험 의혹이 제기된 논문을 조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제가 된 논문은 1945년 세계 2차대전 시기에 발표된 '개벼룩을 통한 페스트 매개 가능성'이라는 논문이다. 과거 가츠오 의대 니시야마 명예교수를 비롯한 '만주 731부대 군의관 장교 학위 수여 검증을 교토대에 요구하는 모임'은 이 논문이 인체실험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논문에는 원숭이에게 개벼룩을 옮긴 뒤 고통을 느끼는 과정을 관찰한 내용이 적혀있는데 "원숭이가 두통을 호소했다"와 같이 원숭이가 인간에게 하는 표현이라 보기 힘든 내용이 있어 니시야마 교수는 '원숭이'가 아니라 인간에게 행한 것일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교토대는 지난해 9월 예비조사를 끝으로 본조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교토대는 "원숭이가 아니라고 할만한 합리적 이유가 없다"면서 "실험 노트와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아 향후 조사를 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원숭이가 두통을 호소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저자가 어떻게 원숭이의 두통을 판단했는지 나와 있지는 않지만, 원숭이의 특정 행동이나 지표를 통해 두통을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한 "원숭이의 체온이 5일 동안 39도 이상이었다"는 서술에 대해 "원숭이도 감염에 의해 체온이 39도 이상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주 731부대 군의관 장교 학위 수여 검증을 교토대에 요구하는 모임은 조사가 불충분하다면서 이의를 제기하고 재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731 부대는 생화학 무기 개발을 하던 일본 육군 부대로 잔인한 생체실험으로 악명이 높다. 교토대는 세계 2차대전 당시 731부대 의학 장교에서 의사 학위를 수여해 비판의 대상이 되어왔다.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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