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이식으로 사상 두번째 에이즈 완치"

"줄기세포 이식으로 사상 두번째 에이즈 완치"

2019.03.06. 오전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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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의 한 에이즈 환자가 줄기세포 이식 수술을 받은 후 에이즈가 완치된 것으로 보인다는 기사가 과학 전문 매체 '네이처'에 실렸습니다.

지난 2007년 독일 베를린에서 같은 방법으로 첫 완치 환자가 나온 지 10여 년 만에 두 번째 사례가 나오면서 에이즈 정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금까지 에이즈에서 완치된 환자는 일명 '베를린 환자'로 불린 미국인 티머시 레이 브라운 단 한 명뿐이었습니다.

지난 2007년 에이즈 합병으로 온 백혈병 치료를 위해 독일 베를린에서 줄기세포 이식수술을 받은 뒤, 에이즈 바이러스, HIV에 대한 면역력이 생긴 것입니다.

최초의 에이즈 완치로 기록됐지만, 줄기세포 이식 수술 자체가 워낙 위험한 데다 HIV 면역력이 있으면서 환자와 딱 맞는 공여자를 찾는 게 너무 어려워 '기적의 사례'로만 여겨져 왔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기적이 런던에서 일어났습니다.

신원을 공개하지 않은 이른바 '런던 환자' 역시 에이즈 합병으로 온 암, 호지킨 림프종 치료를 위해 실시한 줄기세포 이식 수술이 완치의 열쇠였습니다.

[라빈드라 굽타 / 유니버시티 칼리지런던 교수 : 줄기세포 이식 수술 후에 HIV 바이러스가 거의 모두 없어졌다는 걸 확신하는데 16개월이 걸렸습니다.]

이번 역시 보편적으로 시도할 수 있는 에이즈 치료법이라고 말하긴 이르지만, 이른바 '기적'이 반복되면서 에이즈 정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케이트 켈랜드 / 로이터 의학전문기자 : (런던 환자의 완치는) AIDS 치료법 발견이 가능하다는 걸 증명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기적의 사나이 '베를린 환자'도 반가움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티머시 레이 브라운 / 세계 최초 에이즈 완치된 사람 (베를린 환자) : (두 번째 완치 환자의 등장은) 과학 발전에도 도움이 되고, HIV 양성 환자들에게도 희망을 줄 것입니다.]

의학계는 '런던 환자'의 완치는 '베를린 환자'가 요행이 아니었다는 걸 증명한 것이라며, 줄기세포 이식이 에이즈 치료에 폭넓게 활용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YTN 기정훈[pro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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