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환구시보 "한국 미세먼지 중국 탓 말아야"

中 환구시보 "한국 미세먼지 중국 탓 말아야"

2019.03.09. 오전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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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극심한 미세먼지로 국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 미세먼지는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볼 때 중국발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물론 중국 관영언론도 한국은 중국 탓을 하지 말라고 반발하고 있어 미세먼지 관련 양국의 협조가 제대로 될 수 있을지 의문을 낳고 있습니다.

이동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가 최근 한국의 미세먼지가 중국발이라며 중국을 탓하는 한국 언론과 여론을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환구시보는 '미세먼지에 대해 중국 탓을 하는 한국 여론이 지나치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환구시보는 "한국 여론은 충동적이고, 너무 쉽게 격분하거나 비장해진다는 특징이 있다"면서 "한국인의 민족주의도 동아시아 다른 국가들보다 심각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서울의 미세먼지가 정말 한국 매체들이 말하듯 선양과 베이징에서 오는 것인지 의문이며, 미세먼지의 50% 이상, 심지어 75%가 중국에서 왔다는 한국의 주장은 상식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중국 북부지방의 미세먼지 오염 정도는 약해지고 있지만 한국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면서 "한국인은 베이징의 미세먼지를 비닐봉지에 담아서 서울 상공에 뿌린다고 생각하는 것이냐? "라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환구시보는 "한국 여론이 냉정해지기 바란다"면서 "한국 학자와 연구기관들은 더욱 과학을 존중하고, 미세먼지 관련 입장을 내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중국 정부도 한국의 미세먼지가 중국발이라는 증거는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루 캉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한국이 정말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한다면,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일단 미세먼지 문제가 나타났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중국에서 온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환구시보는 "미세먼지 문제에서 중국 탓을 하다가 한국이 미세먼지 방제 노력을 지체할 수 있다"며 중국의 미세먼지 방제 경험을 참고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충고했습니다.

이처럼 중국 정부와 관영 언론이 중국발 미세먼지를 강력 부인하면서 미세먼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양국간 공조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의구심을 낳고 있습니다.

YTN 이동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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