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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민간항공청(CAAS)이 최근 에티오피아 항공 추락 여객기와 같은 기종인 '보잉 737 맥스(MAX) 8'이 일시적으로 자국 영공 내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했다.
12일(이하 현지 시각)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앞선 10일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 추락으로 탑승자 157명 전원이 사망한 뒤 나온 것이다. 이날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케냐 나이로비로 향하던 여객기는 이륙 6분 만에 추락했다.
사고 여객기 기종인 미국 보잉사의 '737 맥스 8'은 5개월 사이 두 번이나 추락해 전 세계에서 운행 중단 움직임이 일고 있는 상황. 지난해 10월 29일 추락해 탑승자 189명 전원이 숨진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여객기도 같은 기종이다.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
특히 싱가포르 항공 당국은 사고 여객기인 '맥스 8'뿐 아니라 보잉의 '737 맥스' 전 기종을 영공 내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했다. 737 맥스 기종은 보잉사의 차세대 주력기로 지난 2017년부터 상업 비행을 시작한 시리즈다.
이번 조치는 싱가포르 현지 시각으로 12일 오후 2시부터 가동됐다. 737 맥스 전 기종을 영공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한 건 싱가포르가 처음이다.
다만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은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대표 허브 공항으로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에 싱가포르 항공 당국은 여행객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창이공항과 항공사와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항공사인 실크 항공를 비롯해 중국 남방항공, 가루다 인도네시아 항공, 산동 항공, 라이언 에어 등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에 앞서 중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737 맥스 8'의 운항 중단 조치를 선언했다.
반면 미국 항공 당국은 여전히 이 기종이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 기종'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 YTN, 창이 국제공항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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