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서 출산한 커플, 여행자보험 적용안 돼 병원비만 2억

싱가포르서 출산한 커플, 여행자보험 적용안 돼 병원비만 2억

2019.03.13.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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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서 출산한 커플, 여행자보험 적용안 돼 병원비만 2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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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경유지인 싱가포르에서 출산한 뒤 병원비로 발이 묶인 영국인 부부가 모금 활동에 나섰다.

12일(현지 시각) 영국 BBC는 호주 여행 후 영국으로 돌아오던 중 경유지인 싱가포르에서 미숙아를 출산한 영국인 부부가 14만 파운드(약 2억 8백만 원) 상당의 병원비를 지급하지 못하고 발이 묶여 모금 활동에 나섰다고 전했다.

지난달 19일 클로이 윌킨슨(Chloe Wilkinson,30)과 파트라익 월시 카바나(Patraic Walsh-Kavanagh,27)는 영국으로 가기 위해 경유지인 싱가포르에 이틀간 머물렀다. 그러나 임신 24주 차였던 클로이는 산기를 느껴 병원으로 실려 갔고 지난 26일, 예정일보다 빠르게 아이를 출산했다.

0.86kg의 미숙아로 태어난 아이는 병원에서 다양한 검사를 받았고, 산모 역시 감염이 확인돼 약물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 과정에서 2억 원 가까운 병원비가 나왔지만, 이들 부부가 가입한 여행자 보험은 임신이 적용되지 않았다.

이들 부부는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현지에서 일자리를 구하려 했으나 싱가포르 현지 법에 따라 취업마저 금지됐다. 병원 측은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는 3개월 정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고, 이에 부부는 병원비를 충당하기 위해 온라인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

아이의 엄마인 윌킨슨 씨는 "아들이 지금까지 온 힘을 다해 싸워왔고, 우리 부부는 아들이 보여준 강인함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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