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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서 약 220km 떨어진 태국 먼바다에서 표류하던 개 한 마리가 구조돼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CNN은 지난 16일(이하 현지 시각) 갈색 개 한 마리가 12일 석유업체 셰브런의 태국 시추선 작업자들에게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이 개가 어떻게 220km나 떨어진 바다에 홀로 떠다니고 있었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선박에서 밖으로 떨어졌을지 모른다는 가능성만 제기되고 있다.
시추선에 타고 있던 비티삭 파얄로 씨는 "동료 직원이 우리 선박 쪽으로 헤엄치고 있는 개를 목격했고, 개를 구조하기 위해 긴 막대기를 바다 쪽으로 설치했다"라며 "하지만 파도가 심해서 계속해서 미끄러졌다"라고 전했다.
실패를 거듭하자 직원들은 개 몸통을 향해 밧줄을 던졌고 결국 개를 배 위로 끌어 올릴 수 있었다.
파얄로 씨는 "개의 눈에 슬픔이 가득했다"라며 "마치 '도와줘'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처럼 우리를 쳐다봤다. 그 상황이었다면 누구라도 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언제부터 바다에 표류했을지 모르는 개는 거의 탈진한 상태로 추위에 떨고 있었다. 너무 지쳐 제대로 서 있지도 못했다는 게 피얄로 씨의 전언이다.
그렇게 극적으로 개를 구조한 선원들은 그를 씻기고 생수와 전해질 음료, 음식을 먹였다. 태국어로 '생존자'를 뜻하는 '분로드'라는 이름도 붙여줬다.
분로드는 선원들과 함께 태국 본토로 돌아왔고, 태국 한 자선 단체가 그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돌보고 있다.
파얄로 씨는 분로드의 주인을 찾고 있지만, 주인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자신이 입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 비티삭 파얄로 씨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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