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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의 심장으로 불리는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로 전 세계가 슬픔에 잠긴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성당 화재를 공중 살수로 진화하면 된다는 트윗을 날려 국제적인 비판을 받고 있다.
15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를 지켜보는 것은 너무나 끔찍하다"며 "아마도 공중에서 물을 뿌리면 진화할 수 있을 것이다. 빠르게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랑스 소방당국은 "공중 살수로 화재를 진화할 경우 노트르담 대성당이 완전히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훈수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1163년 건축이 시작돼 축성식을 연 1345년까지 건축 기간만 약 180년이 소요된 노트르담 대성당은 내부에 수많은 목재가 사용됐다. 때문에 공중에서 많은 물을 쏟아낼 경우 화재로 약해진 건축물의 붕괴 가능성이 큰 상황이었다.
소방당국은 "헬리콥터나 비행기를 이용해 낮은 고도에서 많은 양의 물을 뿌릴 경우, 노트르담 성당과 성당을 둘러싼 건물 구조가 약화해 붕괴 위험이 있다"며 네 차례에 걸쳐 관련 내용을 설명하는 트위터를 게재했다.
이에 프랑스 언론 르 몽드는 "트럼프의 계획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고, AP통신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노트르담 대성당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소방관들에게 4천 마일 거리에서 요청하지 않은 충고를 했다"고 비꼬았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화재로 파손된 노트르담 대성당을 5년 안에 재건하겠다고 밝혔으며, 현재까지 프랑스 재벌과 전 세계의 대기업들이 발표한 기부 약정 금액만 8000억 원에 달한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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