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동성애 혐오 범죄...버스에서 폭행당한 레즈비언 커플

英 동성애 혐오 범죄...버스에서 폭행당한 레즈비언 커플

2019.06.11. 오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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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동성애 혐오 범죄...버스에서 폭행당한 레즈비언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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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대중교통에서 동성애 커플에 대한 혐오 범죄가 발생해 지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지난달 30일, 레즈비언 커플인 멜라니아 게이모냇과 그의 애인 크리스는 야간 버스에서 4명의 청소년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 게이모냇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한 폭행을 당해 피를 흘리고 있는 자신과 여자친구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레즈비언 커플인 둘은 버스에서 서로 애정표현을 했다가 심한 모욕과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모냇은 "4~5명의 청소년이 마치 훌리건처럼 행동했다"며 "그들은 '우리 눈앞에서 입을 맞춰 보라'고 요구하며 성행위를 묘사했다"고 밝혔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게이모냇이 농담을 던져 보았지만, 청소년들은 동전을 커플에게 던지며 모욕을 이어갔다. 결국 화가 난 크리스가 청소년들을 비난하자 그들은 크리스를 폭행하기 시작했다. 이후 다른 청소년까지 가세해 커플은 일방적으로 폭행당했고 금품도 강탈당했다.

메트로폴리탄 경찰은 15세에서 18세 사이의 청소년 4명을 강도 및 폭행 혐의로 체포했다. 형사 감독관 앤디 콕스는 "많은 사람이 이 역겨운 폭행 행위로 분노하고 있다다"며 "관련된 모든 용의자를 추적하고 의문 없이 명확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런던 시장 사디크 칸 역시 "성 소수자에 대한 증오 범죄는 런던에서 용인하지 않는다"며 "역겨운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게이모냇은 이번 폭행으로 코가 부러졌으며 다음 주중 수술을 받고 치료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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