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문제 새로운 진전 추진"...中 중요 역할 나서나

"한반도 문제 새로운 진전 추진"...中 중요 역할 나서나

2019.06.19. 오후 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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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내일 북한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이 한반도 문제의 새로운 진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혀 기대감을 낳고 있습니다.

중국이 과연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협상을 재개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가 관심인데요,

베이징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성웅 특파원!

시진핑 주석이 노동신문에 직접 기고를 했다고 해서 주목을 받았는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시진핑 주석은 노동신문 기고문을 통해, 한반도 문제와 관련된 대화와 협상에서 진전이 이뤄지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어제 중국 외교부도 이런 내용을 발표했는데, 시 주석이 북한 방문에 앞서 노동신문에 직접 기고까지 한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오늘, 중국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에 특수한 중요 작용을 할 것이라고 썼습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시진핑 주석의 이번 방북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대한 중국의 결심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중국 정부가 말하는 한반도 문제의 새로운 진전은 어떤 걸까요?

[기자]
중국 정부가 구체적으로 발표는 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중국 외교부의 설명을 토대로 유추할 수밖에 없는데, 시진핑 주석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 뭔가 새로운 제안을 할 것으로 관측해 볼 수 있습니다.

현재 미국은 북한의 핵 폐기 조치가 미흡하다는 입장이고, 북한은 미국의 일방적인 선 핵폐기 요구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북미 협상은 지난 2월말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교착 국면이 계속되고 있는데, 시 주석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뒤에, 북한과 미국을 협상장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뭔가 새로운 제안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고 있습니다.

중국은 그러나, 협상에서는 상대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도 밝혀서, 이른바 '새로운 진전'이 북한의 일방적 양보는 아닐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앵커]
더구나 수교 70주년을 맞아서 북한에만 일방적 양보를 요구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그럼 어떻게 하겠다는 겁니까?

[기자]
시진핑 주석의 기고문에는 대화를 통해 북측의 합리적인 관심사를 해결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북한의 '합리적 관심사'라는 것은 그동안 북한이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체제보장이나 제재완화 같은 것입니다.

중국이 이 부분에서 북한의 입장을 배려할 수 있어야 하는데, 미국이 제재 유지를 고수하고 있어 쉽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다만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에 대해서는 미국과 같은 입장이어서, 이런 전제 위에서 북한의 요구를 선언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런 중국의 입장에 대해 미국의 반응이 중요할 텐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지금 한반도 문제는 북미 직접 협상을 축으로 논의되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의 협의는 중요합니다.

지난 밤사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전화 통화를 했는데, 여기서 관련 내용이 오가지 않았을까 관측됩니다.

시진핑 주석의 입장에서도, 미국이 북중의 유착을 의심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 만큼, 내일 방북에 대해 사전 설명을 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아직 추정이고, 밤사이 미국의 입장이 더 나올 수가 있기 때문에 더 귀를 기울여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 같은데 근거가 있는 걸까요?

[기자]
우리나라의 경우, 북중 간 대화가 도움이 되고, 이번 시진핑 주석의 방북에 우리 정부의 의중이 담겨 있다는 입장입니다.

중국이 추구하는 이른바 새로운 '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정부는 나아가 북한과 미국이 협상 재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오늘, 북한과 미국 모두 나름대로 하노이 회담에 대한 평가에 바탕을 두고 새 협상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내일 북중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다음 주에는 미중 정상회담과 한중 정상회담, 그리고 이어 한미 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릴 예정입니다.

북한과 중국이 이번에 진전된 안을 내놓는다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논의는 다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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