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 러시아 선원이 쓴 편지 알래스카에서 발견

50년 전 러시아 선원이 쓴 편지 알래스카에서 발견

2019.08.19.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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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 러시아 선원이 쓴 편지 알래스카에서 발견
Tyler Ivanoff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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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남성이 50년 전 러시아 선원이 쓴 편지를 발견해 화제다.

지난 8월 초, 미국인 타일러 이바노프는 알래스카에서 장작을 수집하던 중 편지가 든 유리병을 발견했다. 병은 코르크 마개로 꽉 막혀 있어 드라이버를 이용해서야 겨우 편지를 꺼낼 수 있었다.

병 속에 든 편지에는 러시아어로 된 10줄의 짧은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이바노프는 "내부는 말라 있었으며 와인이나 오래된 알코올 같은 냄새가 났다"고 밝혔다.

러시아어를 몰랐던 이바노프는 페이스북에 자신이 발견한 편지를 올리며 "러시아어를 해석해 주실 분이 있느냐"고 물었다. 여러 사람의 번역 결과 편지는 1969년 6월 20일 러시아 선박 술락에 탑승한 선원이 쓴 것으로 밝혀졌다.

편지에는 "러시아 극동함대 BRXF 술락호에서 인사를 남긴다. 이 병을 발견한 분에게 감사드리며 블라디보스토크 43번지 BRXF 술락 승무원에게 답장을 부탁한다. 당신의 건강과 장수, 행복한 항해를 기원하며 1969년 6월 20일, 아나톨리 봇사넨코"라고 쓰여 있었다.

편지가 화제가 되자 러시아 언론은 메시지를 작성한 아나톨리 프로코페비치 봇사넨코 선장을 추적했다. 올해로 86세가 된 봇사넨코 선장은 자신이 쓴 편지를 기억해냈고, "정확하다"고 말하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캡틴 봇사넨코는 러시아 TV에 출연해 "36세 때 배 술락에 탑승해 편지를 바다에 띄웠다"고 회상했다. 이어 1966년 술락 호를 지을 때 직접 감독했으며 1970년까지 4년 동안 술락 호로 항해했다고 밝혔다.

편지를 발견한 이바노프는 "작은 사진이 하나의 이야기가 되는 방식이 멋지다"며 "언젠가 나도 바다에 메시지를 띄우고 싶다"고 말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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