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다 녹아요"...개썰매는 개점휴업

[앵커]
북극에 가까운 그린란드나 스발바르제도는 빙하와 만년설, 영구동토층으로 유명한 곳입니다만 지구온난화로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주요 교통수단인 개썰매가 장기 휴업에 들어가는가 하면, 녹은 땅 위로 공동묘지의 관이 드러나는 등 여러 부작용이 생기고 있습니다.

황보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6월 덴마크의 기상학자가 그린란드 탐사에 나섰다가 찍은 영상입니다.

개썰매가 눈 위로 달리지 않고 물 위로 달립니다.

눈도 녹고 빙하도 녹아서 이렇게 된 겁니다.

썰매를 끄는 개들의 신세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할 일이 없어져서 그냥 놀고 있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개썰매로 먹고사는 사람들은 실직한 셈입니다.

어업으로 생업을 바꾼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무구 우투아크 / 개썰매·어업 겸업 : 고래 잡으러 나왔습니다. 고래를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네요.]

85%가 빙하로 뒤덮인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제도.

세계에서 가장 북쪽 끝에 있는 교회 근처엔 공동묘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근처 주민들은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온난화로 영구동토층까지 녹으면서 묘 안의 관이 밖으로 드러날 지경입니다.

당장 이장해야 할 판입니다.

지난 1970년 이래 연평균 기온이 섭씨 4도가 올랐고, 겨울철 기온만 보면 7도나 오르면서 생긴 일입니다.

근처 언덕에서 자주 산사태가 일어나는 것도 두렵습니다.

[이바르 스메드스로드/스발바르 교회 목사 : (산사태가) 지속해서 항상 일어나고 있습니다. 무덤이 말 그대로 열리고 관이 튀어나오는 걸 볼지도 몰라요.]

지금 속도로 더 따뜻해지면 이번 세기말 이 북쪽 끝 섬의 기온은 10도가 오를 전망입니다.

무서운 속도로 지구온난화가 엄습하고 있습니다.

YTN 황보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