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전시중단, 표현 자유 제한 아냐...방식 바꿔 재개하라"

"소녀상 전시중단, 표현 자유 제한 아냐...방식 바꿔 재개하라"

2019.09.26. 오전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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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검증위 "전시 중단 결정, 위기 관리상 정당"
"작품 자체는 문제없어…기획 방식의 실패"
전시회 실행위원회 "표현의 자유 침해" 반발
"SNS 전파 제한 등 재개 조건은 사실상의 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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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소녀상의 전시 중단이 표현의 자유를 부당하게 제한한 것이 아니라는 일본 측 판단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전시 재개를 권고하면서도 전시 방식을 개선하라는 조건을 달아 검열 시도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소녀상을 일본에 선보인 전시회의 중단 문제를 다루기 위해 전시회가 열렸던 일본 아이치현이 구성한 검증위원회.

이 검증위원회가 전시 중단 결정이 "위기 관리상 정당했다"는 뜻을 밝혔다고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또 "표현의 자유에 대한 부당한 제한이 아니었다"고도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증위는 소녀상이나 쇼와 일왕의 초상이 불타는 모습이 담긴 영상 작품은 "제작 의도에 비춰보면 전시 자체에 문제없는 작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제작 배경이나 내용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고 '정치성을 인정한 가운데 치우치지 않는 설명'이 필요해 전시회 기획 방식의 실패라고 규정했습니다.

또 전시물을 직접 보지 않은 사람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이미지를 보고 조직적으로 전화해 주최 측을 공격했다고 봤습니다.

검증위는 전화나 팩스 등에 의한 협박이나 공격 위험 회피, 전시 방법이나 해설의 개선, 사진촬영이나 SNS에 의한 확산 방지 등을 조건으로 달아 전시 재개를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러한 검증위의 판단과 재개 조건에 전시회를 추진한 이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앞서 소녀상을 만든 김운성 작가와 전시회 실행위원들은 전시회 중단이 표현의 자유를 빼앗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오카모토 유카 / 기획전 실행위원 : 공격의 대상이 된 평화의 소녀상은 전쟁과 성폭력이 없는 세상 또는 여성 인권과 존엄의 회복을 희망하는 작품일 뿐입니다.]

특히 작품의 사진 촬영과 SNS 전파 등을 제한하라는 재개 조건은 사실상의 검열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종수[js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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