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훠궈' 먹은 중국 남성 뇌에서 기생충 수백마리 발견

'훠궈' 먹은 중국 남성 뇌에서 기생충 수백마리 발견

2019.11.28. 오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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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익은 돼지고기와 양고기를 먹은 중국 남성의 뇌에서 조충이 발견됐다.

지난 10월, 중국 절강성 동부에서 건설 노동자로 일하는 주 씨는 돼지고기와 양고기가 들어간 훠궈를 요리해 먹었다. 그로부터 며칠 후, 주 씨는 심한 현기증과 두통을 겪으며 간질 발작과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

가까운 병원에서 뇌를 스캔한 결과 병변과 석회화가 발견됐지만 병원비를 많이 쓰고 싶지 않았던 주 씨는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주 씨의 발작 증상은 점점 더 심해졌다. 결국 그는 절강 대학병원으로 가 MRI 검사를 수행했고 뇌에서 조충이 발견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병원 주치의는 "훠궈의 돼지고기와 양고기에 있었던 유충이 그의 뇌로 옮겨갔을 것으로 보인다"며 뇌와 폐 주위에서 발견된 기생충의 수가 수백 마리에 달한다고 밝혔다.

환자 주 씨는 "매운 국물이 담겨 있어서 고기가 제대로 익었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고 후회했다. 현재 의료진은 주 씨의 몸에 있던 기생충과 알을 제거한 뒤 회복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인체 기생충 감염은 주로 위생 관념이 떨어지는 나라의 농촌 지역에서 발견하지만, 종종 선진국에서도 발생한다. 지난 6월에는 미국 뉴욕의 환각과 방향 감각을 상실한 환자에게서 뇌 조충이 발견되기도 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조충은 어느 장기로든 이동할 수 있으며 수년 동안 생존할 수 있다"며 "덜 익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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