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 전 혼수상태 빠진 세 아이 아버지, 성탄절 앞두고 깨어나

석달 전 혼수상태 빠진 세 아이 아버지, 성탄절 앞두고 깨어나

2019.12.27. 오전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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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말, 아이오와주 현장에서 일을 하던 세 아이의 아버지 토니 벨트(39)가 리프트에서 떨어져 혼수상태에 빠졌다. 의사는 가족들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라"며 이번 주말을 넘기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의료팀은 생전 장기 기증을 약속했던 토니의 뜻을 따르기 위해 장기 기증팀을 준비시켰다.

부인 카일리는 세 아이에게 "아빠가 하늘나라로 가고 있다"고 설명하며 하염없는 눈물을 쏟았다. 하지만 카일리는 토니가 미세하게 호흡을 하고 있음을 알아챈 뒤 연명 치료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렇게 약 세달이 지난 어느 날, 성탄절을 앞두고 기적이 찾아왔다. 토니가 눈을 뜨고, 손짓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을 만큼 회복된 것이다.

첫째 아들 엘리는 늘 "아버지가 크리스마스에 깨어날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어린 아들의 바람은 기적처럼 이루어졌다. 크리스마스이브를 앞둔 23일, 토니는 의자에 앉아서 자신의 세 아들에게 포옹과 키스를 해 주었다.

검사 결과 여전히 이중 시야가 나타나고 말도 어눌하게 하고 있지만 점차 토니의 몸은 회복되고 있다. 카일리는 "검사 결과 남편은 뇌에 부종도 없으며 이제 자신의 의사도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며 낙관적인 마음으로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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