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이란, 미국에 보복 공격...전면전 우려

[뉴있저] 이란, 미국에 보복 공격...전면전 우려

2020.01.08. 오후 7:3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김영미 시사인 국제문제 편집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란이 오늘 오전, 미군이 주둔한이라크 기지에 잇따라 미사일 공격을 했습니다.미국과 이란 간의 전면전 우려가 높아지고있는데 자세한 내용을 분쟁지역 전문 PD, 김영미 PD와 함께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영미]
안녕하세요.

[앵커]
작전명이 순교자 솔레이마니, 이렇게 돼 있더라고요. 그런데 전면전을 염두에 둔 어떤 공격 전초전 같지는 않고 보복을 위한 일단 제한적인 공격처럼 보이기는 하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김영미]
이번 사건의 시작이 연말연시에 이 사건이 벌어졌는데 새해가 밝기 전에 가장 충격적인 게 바그다드에 있는 미국 대사관이 시민들에 의해서 점령을 당한 것이죠. 이게 옛날에 이란에서 미군 인질 사건이 있어서... 444일입니다. 그래서 영화 아르고에도 나왔던 그 긴박했던 그것을 상기시키는. 그래서 그 이후로 미국 대사관이 하루 24시간 넘겨서 점령된 게 처음인데요. 이 사건이 벌어지게 된 계기가 처음에 이라크 북부 지역 키르쿠크 , K-1 미군기지가 있습니다. 저도 거기 취재를 갔던 곳인데요. 거기가 로켓 공격을 받았어요. 그래서 미국이 어떤 수사나 이런 단계를 건너뛰고 일단 이것은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의 짓이다. 그래서 시아파의 성지라고 불려지는 이라크 남부의 케르발라에 폭격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의 민간인 사상자가 났어요. 그래서 이게 이라크 사람들을 동요시켜서 바그다드에 있는 미국 대사관이 점령을 당했는데 엉뚱하게 갑자기 이란이 튀어나온 거예요. 그 이유는 이란이 시아파의 종주국이기도 하고 또 시아파 민병대 뒤에는 이란이 있다라는 것 때문에 이란이 그때부터 개입이 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미국과 이란은 과거에 완전히 좋을 때는 없었지만 서로 봐주는 시기도 있었고 또 때로는 전면적으로 붙기도 했고. 그런데 이번에는 아주 전면전까지는 아니지만 국지전 형태로 붙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란이 보복 공격을 한 이라크 내의 미군기지. 현 에르빌이라고만 알고 있습니다마는 어떤 곳인지를 알아야 왜 거기를 공격했는지 설명이 될 것 같습니다.

[김영미]
이라크에는 시아파 인구가 60% 정도 되는데요. 대부분 이라크 남부에 있습니다. 그런데 미사일이 이번에 날아온 것은 북부 지역이에요. 그리고 에르빌이라는 곳은 우리가 옛날에 자이툰 부대, 우리 국군이 주둔했던 곳인데 쿠르드 지역이고요. 다른 알 아사드 기지는 수니파 지역에 있는 기지예요. 그래서 시아파 지역을 피해서 공격이 있었던 것이고. 그 영상을 오기 전까지 최신 영상을 봤는데요. 그러니까 주민들이 휴대폰이 있다 보니까 살고 있는 많은 주민들이 많이 찍었더라고요. 보면 비명 소리하고 애들 우는 소리하고 아주 난리인데요. 정면으로 기지를 맞은 것 같지는 않고 그 옆에 약간 궁터 같은 데 맞은 것 같고 또 불발탄도 많이 나온 것 같고요. 그래서 이란은 한 15개 정도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하는데 실제적으로 봤을 때는 크게 타격을 주지는 못하고 약간의 미국에 대한 경고, 그리고 순교자 솔레이마니라는 선전전을 계속 열심히 하면서 이란은 강하다 그리고 우리는 응징한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었나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설명을 듣고 보니까 한쪽에서는 지금까지는 괜찮다, 별 피해 없다, 이렇게 얘기하고 한쪽에서는 60명 정도 사망한 것 같다. 그러니까 미국과 이란이 서로 발표하는 게 다릅니다. 그러니까 결국 이건 뭔가 아직은 으르렁대면서 선전전을 계속하는 걸로 보이기도 하네요.

[김영미]
현대전은 여론전, 선전전이 제일 중요해요. 왜냐하면 전면전이라고 하면 우리가 지상군이 들어가서 실제 전투를 하는 건데요. 비싸요, 일단.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아무리 미국이라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하면서 굉장히 힘들어했고 트럼프 자신 또한 중동에서 발을 빼려고 지금까지 정책을 펼쳤지 다시 개입하려고는 안 하는 정책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저는 이걸 보면서 느끼는 게 이란도 미국도 자국민용 카드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요. 그러니까 이란이 얼마 전에 반정부 시위, 엄청 큰 시위가 일어났어요. 그래서 그전에 1978년도에 혁명이 일어나서 왕조가 없어지고 그다음에 들어선 정부가 지금 정부입니다. 그래서 혁명으로 이 정부가 또 다시 전복될 수도 있겠다라는 걸 가장 두려워하고요. 그때 얼마나 심했냐면 헬기까지 난사해서 굉장히 많은 시민들이 죽었다고 해요. 그러니까 그 정도로 반정부 감정들이 국민들한테 굉장히 많았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걸 잠재우기 위한 강한 이란, 이란 정부는 강하다는 걸 자국민들한테 보여줄 필요가 있고요. 그리고 트럼프 같은 경우도 지금 탄핵 위기에 있잖아요. 그래서 강한 미국의 대통령을 어필할 필요가 있지 않았나. 그래서 양국이 전부 시기와 이유가 배경이 어느 정도 맞아떨어진 상황이어서 이렇게 으르렁 단계까지도 가는 건데요. 실제적으로 전면전이 벌어질지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앵커]
전면전은 아니더라도 미국 입장에서 52곳 다 타격 준비가 돼 있는 곳들이 있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 대응 공격은 어느 정도 제한적으로라도 할까요?

[김영미]
52곳도요. 아까 말씀드린 78년도부터 79년도까지 있었던 미국 인질의 숫자예요. 그리고 오늘 순례자 솔레이마니 작전이 벌어졌던 시간도 솔레이마니가 사망한 시간이에요.

[앵커]
숨진 시각...

[김영미]
그래서 이게 다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에 선전전이고 심리전이지 않나. 그래서 되게 이번 사건 같은 경우에는 그런 현대전의 핫 키워드가 딱 나와요. 드론으로 공격해서 암살하다, 그다음에 이런 심리전 또 여론전. 이 세 가지 키워드로 계속 돌아가는 중이라 아마도 전면전보다는 이런 형식으로 해서 서로의 자국민용으로 어느 정도 만족이 된다면 소강상태로 가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을 합니다.

[앵커]
전면전은 일단 제쳐놓고 그렇다고 지상군이 전투를 벌이면 거기서 누군가가 숨지면 정치적으로 상당히 부담이 되기 때문에 미국 같은 경우도 특히 더 그렇겠죠. 뭔가 미사일을 자꾸 쏠 것 같기는 한데 이란의 미사일 능력이 어느 정도 된다고 보십니까?

[김영미]
실제 미사일을 사용해서 전쟁을 한 경력으로 보면 미국이 훨씬 더 화려하죠. 그리고 최신 미사일은 미국이 더 많이 갖고 있고요. 이번에 떨어진 샤합이라는 미사일 자체도 굉장히 오래된 미사일이어서 명중률이나 아니면 불발탄이 많지 않았나 생각하는데. 사실 아무도 모릅니다, 어느 정도 전력을 갖고 있는지. 그런데 제일 확실한 건 이거죠. 이란이 절대적으로 미국 본토에 대해서 미사일을 쏘기는 힘들다.

[앵커]
지금 이란 미사일 타격 범위가 그래픽으로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아프리카, 서유럽 약간 아래쪽 이 정도, 그 정도까지만 범위가 있고 미국 본토는 사실 어림없네요, 그래픽으로 봐서는. 그렇군요. 그나저나 지금까지 미국하고 중국의 관계가 나쁜 것만 해도 우리 경제에 또 세계 경제에 깊은 주름을 남겼는데 미국, 이란 간의 관계까지 이렇게 되면 도대체 어떻게 되나. 또 우리는 너무나도 뚜렷한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이란이 우리를 바라보는 눈도 걱정이 되고 또 미국의 압박도 걱정되고 우리 정부의 고민이 상당히 깊습니다.

[김영미]
그렇죠. 앞으로 당장 원윳값이 오를 수 있고요. 또 호르무즈 파병이라는 최고 예민한 부분들도 있고요. 그래서 우리 정부로서는 지금 시점에 이 둘 간의 갈등에 휘말리지 않아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리고 사실 우리 정부도 걱정이기는 하지만 어떻게 보면 제3자인데 이라크 사람들이 폭격을 해도... 지금 현재 폭격을 당한 곳도 이라크예요, 사실은. 양쪽에서 폭격을 당했죠, 이란과 미국. 그러니까 제3자인 이라크가 그 정도로 지금 심각한 상황이어서 사실 이라크에는 우리 정부가 또 파병을 했었던 나라고. 그래서 간신히 우리는 평화의 의지를 보탰던 나라인데 그런 나라가 다시 전쟁에 휘말리는 것도 우리 정부로서는 굉장히 힘든 일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호르무즈 파병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신중해야 되는 게 절대로 이란이 미국 군함을 상대로 미사일을 쏘기는 힘들죠. 그런데 미국과 같이 친한 동맹국을 쏘기는 미국 군함을 쏘는 것보다 부담이 적겠죠. 그래서 얼마 전에 일본의 상선이 그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사일을 맞은 적이 있어요. 그때가 바로 아베 총리가 테헤란 땅을 밟자마자 그 사건이 났거든요. 그런데 이 상황은 상식적으로 봤을 때 이란이 미사일 공격을 일본 상선에 대해서 했고 그래서 미사일을 맞아서 두 상선이 격추됐다고 생각을 하는데 이건 맞은 일본도 조용하고 쏜 이란도 조용한 아주 이상한 사건이어서.

[앵커]
그렇죠. 일본이 버럭할 수도 없고 미국은 일본이 당했는데 자기네가 또 나서기는 그렇고...

[김영미]
그 상황을 봤을 때 우리가 갔을 때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겠구나라고 예측을 할 수 있죠.

[앵커]
고심하고 있는 중이긴 한데 정말 신중해야 될 문제인 것은 분명하군요. 김영미 PD, 오늘 고맙습니다.

[김영미]
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