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여왕, 해리 왕자 부부 '독립선언' 수용...재정적 독립 관건

英 여왕, 해리 왕자 부부 '독립선언' 수용...재정적 독립 관건

2020.01.14. 오후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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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왕자 부부, 지난 8일 왕실서 독립 선언
재정적 독립 관건…왕실 칭호 브랜드화 등 이슈
메그-시트(Meg + Exit)…"메건 반란으로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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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 사회가 해리 왕자 부부의 독립 선언으로 떠들썩합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독립 선언을 수용하기로 했는데, 재정적인 독립 여부가 관건입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발표한 성명입니다.

긴급 가족회의 끝에 둘째 손자 해리 왕자 부부의 독립 선언을 수용하기로 했다는 내용입니다.

여왕은 "그들이 '로열 패밀리'의 일원으로 함께 하길 왕실은 바랐지만, 독립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희망을 존중하고 이해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해리와 메건이 공공재원에 의존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해리 왕손 부부는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왕실 고위 구성원에서 물러나고 재정적으로 독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재정적인 독립이 현실적인 문제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영국과 북미를 오가며 생활하고 자선단체를 설립하겠다는 게 부부의 계획인데, 자금이 어디서 나올지가 의문이라는 겁니다.

왕실의 일원으로서 부여됐던 공식 호칭의 브랜드화 등을 추진할 경우, 영국 시민들의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밥 모리스 / UCL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명예 연구원 : 앞으로 왕실과 어느 정도 수준까지 연결돼 있을지, 그 기준이 명확해야 합니다. 현재까지는 상업적 활동만을 위해 왕실의 칭호를 사용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이번 사안을 두고 '메그-시트'라는 합성어도 등장했습니다.

메건 왕손비의 반란으로 부부가 왕실을 떠나게 됐다는 분석이 담겼습니다.

여기에, 형 윌리엄 왕세손과의 불화설, 사생활을 파헤치는 언론과의 불편한 관계 등도 독립 선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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