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NOW] “트럼프 탄핵 사실상 종결, 美대선에 미칠 영향은”

[세계NOW] “트럼프 탄핵 사실상 종결, 美대선에 미칠 영향은”

2020.02.03. 오후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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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일시 : 2020년 2월 3일 월요일
□ 출연자 : 김연호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 부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전진영 아나운서(이하 전진영): 지난주, 존 볼턴 전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증언이 탄핵 국면에 얼마나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였는데요. 결국 미국 상원이 존 볼턴 증인 채택안을 부결시켰죠. 결국 이제는 탄핵소추안 표결만을 남긴 상황이 됐고,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부결이 사실상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오늘 나우 인터뷰 시간에는 미국 현지 연결해서 워싱턴 정가 분위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지워싱턴대학교 한국학연구소 김연호 부소장,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부소장님, 안녕하십니까.

◆ 김연호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 부소장(이하 김연호): 안녕하세요.

◇ 전진영: 저희가 오늘 준비한 본격적인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간략히 질문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요. 지금 앞서 저희가 소식을 간단히 전해드리긴 했습니다만, 미국에 지금 독감이 굉장히 심각하다는데, 상황이 어떤가요?

◆ 김연호: 글쎄요. 굉장히 심각하다는 보도는 있는데 어느 주냐에 따라서 상황이 좀 달라요. 예를 들어서 테네시 주 같은 데서는 카운티, 한국으로 치면 구나 군 정도의 행정단위인데 거기 있는 학교가 모두 문을 닫았다, 이런 보도도 있는데 제가 살고 있는 워싱턴 지역은 또 그렇게 심각한 것 같지가 않아요. 2007년 겨울에 굉장히 심했는데 아직까지 그 정도는 아니라고 그래서. 미국이 워낙 넓다 보니까 좀 그런 편차가 있는 것 같습니다.

◇ 전진영: 주마다 좀 편차가 있어서, 그러면 부소장님 계시는 곳 주변에는 그렇게 일상에 큰 변화는 없으신 거네요?

◆ 김연호: 그렇죠. 오히려 코로나바이러스 이게 워낙 큰 뉴스가 되다 보니까, 연방정부가 있는 곳이고. 그래서 최근에 중국을 다녀온 외국인을 입국 허용을 안 하고 중국 여행 금지령도 발표됐다. 이게 오히려 언론에 더 크게 보도가 됐는데, 한국에 비하면 굉장히 차분한 편이에요. 그래서 학교에서 학생들이나 부모들한테 이메일로 코로나바이러스 안내문을 보내고 있지만 상황이 심각하지는 아직 않다. 다만 우리는 대비하고 있다, 이 정도고. 제가 오늘 동네 도서관 가봤는데 평소하고 다름없고, 오늘 수퍼볼 게임하는 날인데 다들 모여서 게임을 즐기고 있다고 합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탄핵국면에서 존 볼턴이 얼마나 결정적인 증언을 해줄 것이냐, 이 부분이 사실 제일 관심이었거든요. 그런데 결국 무산됐네요?

◆ 김연호: 네. 볼턴이 3월 달에 자기 회고록을 출간할 예정이었고 그 원고를 뉴욕타임스가 입수했는데 거길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에게 직접 우크라이나가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서 조사를 해줄 때까지 군사원조를 동결하자, 이런 얘기를 했다는 거예요. 그게 나오면서 이게 결정적인 한 방이 될 수 있겠구나. 그전까지는 증인들이 있기는 했지만 다들 전해들은 이야기를 한 거고, 그래서 공화당 쪽에서는 증인들의 어떤 증언이 효과가 없다, 이렇게 반박했는데 이번에야말로 뭔가 제대로 된 증언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여론이 형성됐고 볼턴도 증언대에 세워야 한다, 이런 이야기가 나왔지만 결국은 민주당이 공화당한테 표로 밀리니까 표결에서 찬성표가 과반을 넘지 못해서 결국은 볼턴의 증언도 무산됐죠.

◇ 전진영: 그 표결 결과가 찬성이 49표가 나오고 반대가 51표가 나왔는데. 어찌 됐건 공화당에서 최소 4표의 이탈표가 나와 줘야 됐던 건데 두 명만 이탈을 해서 결국 증인 채택이 안 된 거라서. 어찌 됐건 결과를 보면 공화당은 이탈표가 두 명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른바 집안단속에 성공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 김연호: 네. 그러니까 네 표 정도는 나오겠다, 이런 예상이 있었는데 미트 롬니하고 수전 콜린스하고 이 두 사람은 자기가 찬성표 던지겠단 이야기를 했어요. 그런데 나머지 두 명 중도 성향의 의원, 머코스키하고 알렉산더 의원도 찬성하지 않겠냐, 이런 얘기가 나왔지만 결국은 미치 매노컬 공화당 원내대표가 설득에 성공한 거죠.

◇ 전진영: 그러면 이번 일 덕분에 어쩌면 공화당이 내부 결속을 다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까요?

◆ 김연호: 결과만 놓고 보면 그렇게 얘기할 수도 있는데요. 공화당 안에서도 사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상당한 게 사실이에요. 그래서 트럼프 변호인단은 트럼프가 잘못한 게 전혀 없다, 이 논리를 내세웠지만 공화당 상원의원들 중에는 공개적으로 잘못은 분명히 있었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고요. 다만 대선이 몇 달 안 남은 상황에서 대통령을 그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게 과연 국익에 도움이 되겠느냐, 이런 논리로 공화당의 전체 당론을 따르고 있는 거죠. 그리고 이제 백악관은 사실 2월 4일 국정연설 전에 무죄 선고를 받기를 원했지만 그렇게 속전속결로 모든 걸 결론내릴 수는 없다. 이런 의견이 많았죠.

◇ 전진영: 그래서 원래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좀 뭔가 탄핵 무죄선고까지 받고 다 털어버리고, 개선장군처럼 국정연설을 하는 시나리오를 그렸을 텐데 그것도 잘 안 됐고요, 결론적으로는.

◆ 김연호: 그렇죠. 트럼프로서는 완전한 승리에 흠집이 생긴 셈인데요. 말씀하신 대로 탄핵 심판을 깨끗이 마무리하고 국정연설에서 정치적인 승리를 선언하면 참 좋았는데 말하자면 국정연설을 할 때 모습을 보면 연단 바로 뒤에, 대통령이 이야기하는 연단 바로 뒤에 하원의장이 앉아있지 않습니까. 이때 펠로시 의장이 앉아있을 때 보란 듯이 나는 무죄선고를 받았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자화자찬을 할 좋은 기회인데 그걸 놓친 거죠.

◇ 전진영: 그러면 지금 민주당 내부 분위기는 어떨까요?

◆ 김연호: 한마디로 허탈하죠. 상원에서 트럼프 유죄가 선고될 거란 기대는 물론 없었는데요. 2/3 의석을 차지하고 않고 있으니까, 과반도 안 되고 있으니까 당연히 그건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최소한 존 볼턴이나 멀베이니 같은 전현직 백악관 고위관리들은 증언대에 세울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트럼프를 정치적으로 더 크게 흠집낼 수도 있다, 이런 기대는 했는데 그게 무산됐으니까 정치적으로 어떻게 할 도리가 없게 된 거죠.

◇ 전진영: 가장 큰 목표가 그렇게 무산되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성과를 하나 굳이 꼽자면 3일에 열릴 아이오와 코커스 이전에 탄핵 표결이 실시되는 것을 막았다는 것 정도가 민주당의 성과일 거다. 이런 분석을 내놓는 기사도 있더라고요. 

◆ 김연호: 그런데 제가 보기엔 사실 민주당 대선후보들 입장에서는 아이오와 코커스 이전에 탄핵 국면이 마무리되는 게 유리해요. 경선을 코앞에 두고 유세를 해야 하는데 거기만 신경 써도 사실 하루 24시간이 모자라지 않겠습니까. 예를 들어서 샌더스나 워렌 같은 사람들은 현직 상원의원들인데 유세를 하지 못하고 탄핵 심판 때문에 워싱턴에 발이 묶여있는 거죠. 그리고 민주당원이나 부동층들의 마음을 잡으려면 경선이 흥행에 성공해야 하는데 탄핵심판에 가려져서 경선이 지금 뜨지를 못하고 있어요, 상대적으로. 언론의 주목도 상대적으로 덜 받고.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건 굉장히 불리한 거죠.

◇ 전진영: 그렇군요. 그럼 이렇게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한 미국 내 국민들의 여론은 어떤가요?

◆ 김연호: 여전히 둘로 갈리고 있어요.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스캔들하고 관련해서 잘못을 한 것 맞냐. 그리고 그것 때문에 탄핵이 돼야 하겠느냐. 이렇게 물을 때 그렇다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전보다 늘긴 했어요. 하지만 크게 대세를 바꿀 정도는 아니고 여전히 찬반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라 2016년 대선 전후하고 지금 상황이 거의 비슷한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거죠.

◇ 전진영: 그렇군요. 어찌 됐건 이렇게 탄핵 절차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드는 모양새인데. 그러면 앞으로의 일정이 어떻게 되는 건가요?

◆ 김연호: 그러니까 여기 지금 일요일 저녁인데요. 미국 시간으로 월요일 날 민주당 하원 소추위원단 그리고 대통령 변호인단의 최후변론이 있고, 그다음에 상원의원들이 그동안은 탄핵심판 규정 때문에 아무 말도 못 했거든요. 잡담도 하면 안 됐고 질문을 하더라도 종이에 써서 대법원장한테 줬는데 마지막으로 수요일까지 자기 의견을 개진할 기회를 갖게 되고요. 그리고 수요일 날 오후 4시에, 역사적인 순간이 될 텐데 그때 트럼프 대통령의 유무죄를 결정하는 최종 투표가 예정돼 있죠.

◇ 전진영: 이 투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될 가능성은 이변이 없는 한 거의 없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죠?

◆ 김연호: 예. 표에서 밀리니까, 민주당이.

◇ 전진영: 상원은 여전히 공화당이 지금 장악하고 있는 상태니까요. 그러면 만약에 탄핵이 부결되면, 완벽하게. 미국 대선에 앞으로 미칠 영향에 대해서 미국 언론들은 어떤 분석을 내놓고 있나요? 

◆ 김연호: 이것도 사실 반반이에요. 트럼프가 임기 내내 민주당의 정치공세에 시달렸지만 결국 탄핵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고, 그래서 지지층의 결속을 더 강화할 것이다. 그래서 정치적인 부담을 털어내고 오히려 실업률도 굉장히 낮고 주식시장도 활황인 것을 앞세워가지고 민주당에 대해서 정치적으로 엄청나게 공세를 펼 것이다, 이런 예상이 있는 반면에 민주당 내부에서도 결속이 강화되는 효과가 있겠죠. 그리고 트럼프가 분명히 잘못한 게 있다는 인식은 지금 공화당 온건파 안에서도 퍼지고 있기 때문에 이게 대선에서 실제로 어떻게 표심으로 나타날지는 진짜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죠.

◇ 전진영: 지금 정가 내부에서도 여전히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라는 걸 언론에서도 똑같이 분석하고 있다는 건데. 그런데 보기에는 탄핵안이 부결되더라도 어찌 됐건 지금 현재 대통령의 입장에서 탄핵이 거론됐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정치적으로 상처를 입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 김연호: 그렇죠. 그런데 클린턴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이미 재선이 된 다음에 탄핵심판을 받았기 때문에 사실 재선에 대한 부담감도 없었고, 그래서 무죄 판결을 받은 다음에 국민들 앞에 나와서 사과를 했죠.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재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대국민 사과는 오히려 정치적인 자해행위로 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럴 일은 전혀 없다는 얘기가 백악관에서 나오고 있고요. 미국 역사상 세 번째로 탄핵심판 받은 대통령이다, 이런 오명은 씻을 방법이 없지만 본인은 자신은 민주당이 그동안 해왔던 정치적 공세의 희생양이다, 이런 입장이고. 이걸 국민들이 얼마나, 공화당 열성 지지자들은 당연히 찬성하겠지만 부동층에서 얼마나 이것을 수긍하느냐, 이게 관건이 되겠죠.

◇ 전진영: 그리고 일반 국민들의 입장에서도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완전히 해결된 게 아니니까 이 부분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남아있을 것 같거든요.

◆ 김연호: 예. 그리고 또 뉴욕타임스나 CNN 같은 리버럴한 주류 언론, 또 민주당 쪽 이런 데서는 계속해서 우크라이나 스캔들하고 관련된 증언이나 증거들을 찾아내서 트럼프를 계속 공격할 거예요, 대선까지도.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예정대로 3월에 회고록이 나온다면 한 바탕 또 폭풍이 불 텐데, 그런데 민주당이 제기하는 이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해서는 상당수 국민들이 개연성이 있다. 그 말이 맞는 것 같다라는 이야기는 하지만 또 피로감도 있었고요. 너무 비슷한 이야기를 오래 들으니까. 어차피 상원에서 탄핵심판이 부결될 건 뻔하고, 그리고 몇 달 안 있어서 대선이 있으니까 그때 가서 국민들이 투표로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입장을 표현하게 하자. 그게 맞는 방법 아니냐, 이런 분위기들이 있죠.

◇ 전진영: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연호: 감사합니다.

◇ 전진영: 지금까지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한국학연구소 김연호 부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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