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때문?' 中 길거리에 버려지는 반려동물

'신종 코로나 때문?' 中 길거리에 버려지는 반려동물

2020.02.04. 오후 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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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때문?' 中 길거리에 버려지는 반려동물
사진 출처 =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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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버려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반려동물로 인해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 탓이다.

최근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서 고양이 5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이 고양이들은 털 관리가 잘 되어 있어 당국은 길고양이가 아닌 반려묘였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광저우의 동물 구조 단체들은 지난 4~5일 동안 버려진 동물의 수가 크게 늘어났으며 대부분이 고양이와 개라고 밝혔다.

중국 화베이성 톈진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는 한 가정에서 추락한 것으로 보이는 강아지 사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 지역 언론은 이 강아지가 지난달 31일 새벽 4시경에 톈진의 모 아파트 고층에서 떨어져 주차된 자동차의 선루프와 충돌한 뒤 땅으로 떨어져 죽었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강아지가 자동차와 충돌하는 소리가 매우 커서 근처 주민들을 놀라게 할 정도였다.

동물들의 죽음은 중국 현지 인터넷에서는 고양이와 개 등 반려동물로 인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소문은 지난달 29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소속 전염병 전문의인 리란쥐란의 당부 이후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리란쥐란은 중국 CCTV와의 인터뷰에서 "반려동물도 바이러스 환자와 접촉하거나 노출되면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 바이러스는 포유류 사이에 전파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것이 단순히 고양이와 개를 통해 신종 코로나가 확산할 수 있다는 뜻으로 와전된 것이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TO)는 강아지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로 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국가위생위원회 측에서도 고양이나 개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지난 3일 전했다.

반면 봉쇄된 우한 시내에 방치된 반려동물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중국의 소셜 미디어 웨이보에서는 '우한에 남겨진 반려동물을 구해주세요'라는 문장이 검색어 상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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