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희의출발새아침] 사스 때와 신종 코로나... "중국의 대처는 은폐"

[노영희의출발새아침] 사스 때와 신종 코로나... "중국의 대처는 은폐"

2020.02.11. 오전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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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0년 2월 11일 (화요일)
□ 출연자 : 우수근 중국 산동대학교 객좌교수

- 장옌융 교수의 사스 심각성 폭로, 중국 언론에서 막아
- 14억 인구의 중국, 마냥 축복받은 땅은 아냐
- 중국 역사상 단명의 왕조를 보여주는 70의 위험성... 중국 건국된지 71년째
- 우한으로 들어간 천추스 기자, 구글·네이버는 나와도 바이두는 안나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경고했던 37세 의사 리원량의 죽음이 중국 시민들의 슬픔과 분노를 유발하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시진핑 정부가 언론을 자꾸 규제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 나오고 있는데요. 중국 지식인들이 언론자유 보장을 촉구하면서 정부에 대한 비판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번 사태를 원만하게 수습하지 못한다면 시진핑 주석의 집권 자체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2023년까지 임기가 보장돼 있기 때문에 어떨지 모르죠. 전문가와 자세히 한 번 짚어보겠습니다. 우수근 중국 산동대학고 객좌교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우수근 중국 산동대학교 객좌교수(이하 우수근): 안녕하십니까.

◇ 노영희: 이번 사태 꾸준히 지켜보셨을 텐데요. 사실은 상당히 마음이 무거우실 것 같아요. 그런데 어쨌든 중국 당국의 대응이 사스 때하고 비교해서는 어떻다고 보십니까?

◆ 우수근: 네, 일단 이번 사태는 상당히 말씀하신 것처럼 안타까운데요. 냉정하게 말할 때 사스의 교훈을 지금까지는 잘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좀 후퇴된 듯한 느낌이 있는데요. 초기 대처 미숙으로 인해서 이렇게까지 번졌으면 이제는 총지도부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데. 예를 들면 사스 때도 처음에는 은폐 시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인민해방군 301병원 장옌융 교수, 이분도 사스 영웅이라고 불리는데요. 이분이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심각성을 폭로하기 위해서 중국 CCTV라든가 봉황TV에다가 제보를 했죠. 그런데 중국 TV에서는 보도를 안 했고, 며칠 후에 서방 미디어에서 공개됐습니다. 그것을 보고 당시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취임한 지 얼마 안 됐거든요. 그래서 바로 질병을 숨겨선 안 된다, 하면서 은폐를 지시한 베이징 시장도 경질하고 위생부장도 경질해가지고요. 곧이 곧대로 정보를 공개하면서 신뢰를 회복해서 나갈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까지 사스의 교훈 같은 것 충분히 있을 수 있을 텐데 아직까지 시진핑 주석이, 다행히 어제부턴 다시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만 이대로 가면 더 많이 우려될 수가 있죠.

◇ 노영희: 그러니까 지금 시진핑 주석에 대한 비난여론이 계속 나오니까 어제는 마스크를 쓰고 베이징 방역 현장을 방문하면서, 또 우한 의료진하고 화상대화도 하고, 우한하고 후베이성이 가장 중요하니까 잘하자. 이런 이야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그렇지만 저는, 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도 다 같은 생각일 것 같아요. 리원량 의사의 죽음을 보면서 지금 이런 식으로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 처음부터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경고하면 경고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또 다른 의사들 여러 명 한꺼번에 전부 다 마치 처벌도 하지 않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그런 일을 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 우수근: 이것이 어떻게 보면 저는 거대한 중국이 갖고 있는 중국만의 대국병이라고 하거든요. 예를 들면 중국은 땅이 너무 크고 인구가 너무 많아서 항상 고민입니다. 그것에 대해서 서방세계, 국제사회에서는 땅이 크니까, 더군다나 천연자원이 많으니까 부럽고 인구가 14억이 넘게 시장이 크니까 부럽다. 중국은 마치 축복받은 나라와 같다고 하지만, 동일한 것에 대해서 중국 내부에서는요. 땅이 너무 크고 인구가 너무 많아서 통치하기가 쉽지 않다. 항상 무슨 문제가 끊이질 않는다 해가지고 저주받은 나라와도 같다라는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볼멘소리도 하거든요. 이번에도 사스의 교훈도 있었기 때문에 사실 그렇게 넓지 않고 사람들을 제대로 관리하고 통치했다면 이번 같은 경우도 신속하게 보도하고 대처했을 텐데 알아서 윗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하는, 중국이라는 권위주의 국가의 이런 부작용 같은 게 나타나게 된 것이죠. 초기 대처가 그렇게 쉽지 않았다. 그러면 나중에라도 시진핑 주석이 나서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초기대처가 늦었다. 하지만 우리가 반드시 잡을 수 있다’라는 모습을 보여주면 되는데, 안타깝게도 시진핑 주석 또한, 예를 들면 마오쩌둥 전 국가주석이 문화대혁명 때도 일이 번지니까 뒤에 숨었거든요. 중국인들이 참 존경하는 덩샤오핑도 천안문사태 때 뒤로 숨어서 말하자면 꼬리자르기를 시도하다가 크게 된 면이 있는데, 이번에 시진핑 주석도 그와 같은 비난을 면할 수 없는, 지금부터라도 역점적으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요.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도 가래로도 못 막게 될 수 있습니다.

◇ 노영희: 사실 이게 리커창 총리한테 모든 책임을 넘기고 있다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 이런 이야기 나오니까, 지금 말씀하신 게 와 닿네요, 솔직히 말해서.

◆ 우수근: 저는 이걸 갖다가 중국 당국자하고 이 사태로 인해서도 하루에 한 번씩 통화하다시피 하고 있거든요. 저는 다양하게 이야기합니다. 너희들 그러다가 너희들 스스로 공산당 위기, (*공산당 집권)을 스스로 자처하고 있다. 확실히 공개하고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중국 인민 봉기하게 되면 끝이다. 중국 인민들이 여태까지 봉기한 것, 중국 공산당이 특히 더 중국 공산당 정권이 두려워하는 것이 숫자 70과 관련된 게 있습니다. 숫자 70이라는 것이, 중국의 역대 왕조들은 중국 역사학자들에 의하면요. 약 70년 동안 평균 존속하고 붕괴되거나 전복되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수나라도 30년도 못 가고, 진나라도 15년도 못 가고. 어쨌든 다 단명왕조예요. 그런데 단명하게 된 이유는요. 진승오광의 난이라든가, 황건적, 홍건적의 난처럼 민중봉기였거든요. 예를 들면 미중 무역전쟁이라든가 홍콩 사태나 대만 사태는 정치적인 것이기 때문에, 또 외국과 관련됐기 때문에 오히려 중국의 애국주의나 하나의 중국을 단결하면서 무마할 수 있지만, 이것은 민심이 가장 동요할 수 있는 생명과 직결되는 거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 중국이 건국된 게 1949년이고 올해가 71년째, 만으로 70년 되는 무렵이거든요. 중국 공산당은 시진핑이 집권한 상태부터 상당히 위험의식을 많이 느꼈는데 이런 것이 계속 터지지 않습니까. 이럴 때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는데 오히려 반대로 가고 있으니까 중국 민심이 더 부글부글할 수밖에 없는 거죠.

◇ 노영희: 그렇군요. 그럼 좋습니다. 사실 저는 교수님 잠깐 말씀하시는 걸 듣다가 ‘교수님 조심하셔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을 했어요. 왜냐하면 중국에서 환자를 계속 보다가 사망하신 리원량 씨도 사실 그런 식으로 바른말 하다가 불이익을 당한 거고. 또 어떤 변호사 분도 이런 것 관련해서 안 된다고 하다가 지금 소식이 끊겼다. 이런 이야기 나오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실 저는 좀 불안하기도 한데, 어쨌든 우리나라 분이니까 괜찮겠죠?

◆ 우수근: 이 정도는요. 이 정도는 공개적으로 누구를 거명하면서 막 안 좋게 비판하면 몰라도 이것은 자기들도 알고 하는 거니까 전혀 문제, 그 정도로 막혀있진 않습니다.

◇ 노영희: 좋습니다. 그러면 어쨌든 우리 이번에 안타깝게 목숨을 달리 하신 리원량 씨, 어머니도 얘기하고 부인도 얘기하시고, 계속 회자가 되고 있습니다. 어떤 분인지 소개를 한 번 부탁드릴까 봐요.

◆ 우수근: 네, 상당히 안타까운데. 1986년에 태어나서 젊은 나이에 향년 중국 나이로 36세에 사망했는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존재를 세상에 최초로 알린 의사인 것이죠. 2019년 12월 30일에 최초로 알렸는데. 우한대학교의 임상 04학번 동기 단톡방에서 이것이 발견됐다 해가지고 8명하고 대화했는데 이걸 갖다가 좀 더 조사하면서 더 연구하고 했어야 하는데 오히려 공안당국은 잡아가서 경고하고 훈계조치 했거든요. 만약에 그때 제대로 대처했다면, 유언비어죄가 아니라 정말 어떻게 되는 건지 진상을 규명하고 대처했다면 지금과 같은 전 세계적인 불안감 같은 것은 있을 수 없었겠죠.

◇ 노영희: 지금 이 의사분이 마지막 남긴 글이라고 하는 것이 시중에 있는데, 나는 평범한 사람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나는 그냥 내가 의사로서 발견한 것을 이야기했을 뿐인데 여기에 대해서 재대로 이것을 반응하고 받아들이지 않은 우리 국가가 좀 그렇다. 이런 이야기를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것과 관련해서 지금 중국 지식인들이 그래서 같이 봉기를 하고 성명까지 내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분위기가 좀 어떻습니까? 좀 심상치 않은 것 같기도 한데요.

◆ 우수근: 아주 심상치 않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심상치 않은데. 그렇기 때문에 지금 상태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뒤로 숨지 않고, 숨은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까. 더 적극 나서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국가주석이 병원까지 찾아가서 이렇게 할 정도다라는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하거든요. 안 그러다 보니까 맨 처음에는 진보적인, 예를 들면 반체제 성향을 갖고 있는 지식인들이 몇 마디 했습니다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조차도 시간이 지날수록 나서지 않습니까. 예를 들면 우한대학교에 친첸훙(秦前紅)이라는 법학교수가 있거든요. 이 양반은 아주 의미심장한, 또 중국 공산당 정부를 깜짝, 더 바짝 긴장하게 하는 이야기를 했거든요. 후야오방(胡耀邦) 공산당 총서기 사망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올 수도 있다고 했는데, 무슨 말이냐면 후야오방 총서기라는 것은 1986년, 89년에 천안문 사태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된 그런 분입니다. 이분은 1987년에 당시 학생들이 민주화 시위라든가 아니면 공산당의 부정부패를 척결해야 한다면서 시위를 했는데 그 말이 타당하니까 후야오방 총서기는 적극적으로 진압을 않았어요. 중국 당질에서는 그 사람을 사실상 경질했죠. 그렇게 지나다가 1989년 4월 8일 중난하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갑자기 심장마비로 쓰러져서 며칠 후에 사망했어요. 이에 대해서 학생들이 석연치 않다. 그리고 민주화 시위라는 것, 그리고 공산당 부정부패 심각한데 왜 그것에 대해서 응답하지 않냐. 그러면서 공산당이 서서히 진압하기 시작하니까 점점 더 비화된, 풍선을 누르면 더 팽창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6·4 천안문사태로 촉발됐는데, 지금 리원량 의사 초기대처 잘못됐다. 현지 사람들 공무원들이 잘못했다면 인정을 하고 더 적극적인 대처 모습을 보여주면 되는데, 지금 스스로 화를 자처하고 있는 그런 정국인 것이죠.

◇ 노영희: 그렇군요. 그런데 그래도요. 어쨌든 중국에서 중난산 씨인가요. 사스 때 영웅이 됐던, 그분을 이번에 신종 코로나 위기대응 자문위원으로 기용했잖아요. 그러면 좀 태도가 바뀌었다고 볼 수도 있는 것 아니에요?

◆ 우수근: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죠. 그런데 사스영웅 맞습니다. 그런데 2015년 메르스 때도요. 메르스 대응팀장으로 해서 여러 가지 일을 잘했죠. 이분은 중국 호흡기질병의 최고 권위자로서 이와 같은 때는 이분이 딱 나서서 권위 있게 한마디 하시는데, 이번 당국도, 이분은 객관적으로 말씀하시니까. 한편으로는 사과는 직접적으로는 뒤늦게 시진핑 주석이 하긴 했지만 이분들을 자문위원으로서 활동하게 하심으로써 좀 더 객관적으로 우리는 제대로 할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긴 하죠.

◇ 노영희: 그렇군요. 그래도 그나마 낫긴 한데, 어쨌든 아주 완전한 건 아니니까 앞으로 계속 봐야 한다. 이런 말씀이신 건데. 리원량 씨 이야기도 했지만 또 시민기자 천추스 씨라는 사람이 실종된 상황이다. 이런 이야기도 있는데 이분이 왜 실종된 건가요, 갑자기?

◆ 우수근: 네, 천추스라는 시민기자, 유튜버죠. 변호사 출신인데 상당히 시민의식이 살아있는 그런 깨어있는 시민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감염 확산 및 당국의 대응이 어떤지 보도하기 위해서 산둥성의 칭따오 사람인데 우한으로 들어갔어요. 못 나올 걸 알면서도. 또 다양한 활동상의 제약이 있을 걸 알면서도 나는 시민기자를 표방한다. 그런데 내가 당국의 통제가 두려워서 할 말을 못하면 안 되지 않냐. 그래서 우한에 가서 여기 있는 동안에 나는 루머를 절대 퍼뜨리지 않고 공포와 패닉도 조장하지 않겠다. 하지만 진실은 반드시 널리 알리겠다고 했거든요. 그러면서 외부세계에 잘 몰랐던 것 같은 걸 많이 알렸어요. 그러다 보니까 권위주의 중국의 일반적인 속성에 찌들어 있는 관료들은 눈엣가시죠. 윗선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죠. 그래서 제가 생각할 때 아마 어떤 형식으로든 격리했을 거예요. 병 때문이라는 핑계, 감염증세가 있다는 핑계가 될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인 관행에 의한다면 좋지 않지만 격리했을 것이고, 이와 같은 상태에서 천추스까지 무슨 이상이 생기면요. 이미 중국은 천안문사태로 돌아가게 되는 엄청난 불상사를 막기 쉽지 않게 될 겁니다.

◇ 노영희: 사실 지금 우리가 홍콩에서 시위가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데, 그게 촉발되게 된 계기 중의 하나가 시진핑 등 반중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서 압력을 행사하는 수단으로 사용될 것이다, 범죄인 인도법이. 이게 사실 우려가 돼서 했던 것인데 그중의 하나가 바로 시진핑에 대해서 뭔가 출판하려고 했더니 그 사람들을 하나씩 데려가서 납치했다가 돌려보내더라. 그래서 그 사람들이 돌아온 다음에 말을 안 하고 문제가 커질 수 있다는 걸 감지하더라. 이런 게 원래 근본 원인이었잖아요. 지금 말씀하신 걸 들어보게 되면 이번에도 그런 종류의 일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더욱 큰일이 벌어질 것이다. 이렇게 지금 보신다는 거네요.

◆ 우수근: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홍콩 사태나 미국 패권전쟁이라든가 그런 건요. 외부에서 불순세력이 중국을 분열시키려고 한다, 괴롭히는 것이다, 하면서 애국주의라든가 하나의 중국을 더 조장할 수도 있는 그런 계기도 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이것은 중국인들이 가장 꺼려하고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안전과 생명과 직결되는 것이거든요. 그리고 불안한 상태에서 이와 같이, 천추스 기자가 활동했던 것을 많은 사람들이 봐왔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사라졌다. 여태까지 이거 잘못된 행태에서 전혀 변화가 없네, 중국 사람들도 알거든요. 그러니까 불을 지르는 격이 되는 거죠. 더군다나 리원량 의사도 이렇게 됐는데 시민기자까지도 석연치 않게 결과가 나타나게 되면요. 그건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될 수 있어요.

◇ 노영희: 그러면 중국 당국의 정보통제는 얼마나 심각한 수준이라고 봐야 합니까, 우리가?

◆ 우수근: 많이 심각하죠. 어제도 제가 이름을 이야기할 순 없습니다만 중국 고위 당국자들과 저녁식사를 했어요. 여기에 나와 있는. 그런데 천추스 기자에 대해서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몰라요. 

◇ 노영희: 그 사람에 대해서 몰라요?

◆ 우수근: 예, 그래서 한 번 찾아보라고 했더니 중국의 인터넷 포털인 바이두를 막 뒤져보는 거예요. 그랬더니 바이두에는 안 나와요. 안 나오는데 구글이나 네이버 찾아보라고 했더니 구글이나 네이버는 나오는데 바이두는 안 나온다면서 씁쓸한 미소를 짓더라고요. 자기들도 그걸 알아요. 하지만요. 한편으로는 그 사람들 거대한 중국이고 다양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어떤 하나의 중국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라면 중국만의 사정을 고려할 때 어느 정도의 그런 것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되지만, 이와 같이 민감한 사안, 그리고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것이라면요. 이렇게 나오면 정말 이것은 잘못될 수 있죠.

◇ 노영희: 시대착오적인 생각일 수밖에 없다, 이런 얘기네요. 그러면 시진핑 리더십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해봐야 할 것 같아요. 시진핑 리더십이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당 지도력이 조금 흔들흔들한 것 아니냐. 어떻습니까, 중국에서 생각하는 시진핑은 지금 현재?

◆ 우수근: 우리 외국에서 바라보는 것하고 국내에서 바라보는 게 너무 다른데, 우리는 역지사지, 중국의 입장도 봐야 합니다. 중국은요. 길게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만 역사를 보면 분열기하고 통일기로 대변할 수 있거든요. 춘추적국시대라든가 삼국시대라든가 5호16국, 분열돼 있으면 언제 어떤 세력이 나타나서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기 때문에 너무 불안하거든요. 그래서 중국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황제와 같은 강력한 권력이 있고 그 안에서 세컨드 베스트, 차선입니다만 뇌물을 주고 세금을 주고 부역을 하면서 그나마 안정된 삶을 선호합니다.

◇ 노영희: 그런 걸 하더라도 안정된 게 좋아요?

◆ 우수근: 당연하죠. 얼마 전만 하더라도 아편전쟁이라든가 중국 분열 근대 100년사,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고 서양 열강으로부터 침탈당했잖습니까. 치욕의 역사라고 하는데 모택동이 나타나서 통일하고 시진핑은 그 연장선상에서 지금 통일된 중국을 간다. 그래서 중국은 이와 같은 상태에서 그나마 분열기보다는 통일된 것이 더 나으니까 국제사회에서는 비난하지만 중국 사람들은 수용했거든요. 하지만 다른 건 몰라도 이와 같이 민생과 직결되는 걸 갖다가 눈 가리고 아웅 하고 지지부진하면 이것은 중국 인민들 생각이 달라지는 것이죠.

◇ 노영희: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중국도 뭔가 변화가 있으면 좋겠다 생각이 드네요. 고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우수근: 감사합니다.

◇ 노영희: 지금까지 우수근 중국 산동대학교 객좌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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