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NOW] “크루즈, 택시..日사회 퍼진 코로나19, 현지 분위기는”

[세계NOW] “크루즈, 택시..日사회 퍼진 코로나19, 현지 분위기는”

2020.02.17. 오후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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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NOW] “크루즈, 택시..日사회 퍼진 코로나19, 현지 분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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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일시 : 2020년 2월 17일 월요일
□ 출연자 : 이지호 JP뉴스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전진영 아나운서(이하 전진영): 일본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확진자가 300명을 넘어서면서 일본 내에서 확인된 감염자만 400명을 넘어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감염경로를 정확하게 알 수 없는 환자들이 일본 지역 곳곳에서 나오면서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나우 인터뷰, 오늘은 JP뉴스 이지호 기자, 연결해서 일본 분위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님, 안녕하십니까.

◆ 이지호 JP뉴스 기자(이하 이지호): 안녕하세요.

◇ 전진영: 지금도 크루즈선이 요코하마항에 계속 정박중인 상황인데. 일단 그 요코하마항 주변 분위기가 어떤지 궁금하거든요.

◆ 이지호: 네, 요코하마항은 일본을 대표하는 항구로, 도쿄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인천항 정도 되는 항구고요. 인근에 일본 최대 공항인 하네다 공항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코하마항에는 문제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가 정박해 있는데요. 거대한 빌딩과 같은 위용을 자랑하는 이 크루즈선 앞에는 특별 의료팀 등의 차량이 여러 대 세워져 있고요. 수시로 응급차량이 관련자들을 병원으로 수송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상황을 이곳 주민들이나 관광객, 취재진이 우려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었는데요. 특히 불안스러운 면은 바로 방안에 갇혀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크루즈선 승객들입니다. 방안이 답답한 듯 창가로 드나드는 승객들이 보이는데요. 이들은 사이렌 소리가 들릴 때마다 응급차를 불안스레 바라보고 있습니다.

◇ 전진영: 지금 크루즈 내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인데요. 저희가 뉴스를 통해서 계속 접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이 나온 게 있습니까?

◆ 이지호: 네, 현재 크루즈 내에서는 한참 검사가 진행 중인데요. 지금까지 총 승선원 3700여명 가운데 1219명이 검사를 받았고 그중 355명의 감염이 확인된 상태입니다. 또 16일 일본 정부 발표에 따르면 60~80대 고령 승객 19명이 현재 중태에 빠져 집중치료를 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같은 크루즈선 내 상황 등 갈수록 국내 감염 상황이 악화되는 데 대해 일본 정부는 16일 처음으로 전문가 회의를 열어서 향후 방침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가토 후생노동상은 ‘앞으로 생각해야 할 것은 중증화나 사망 사례를 만들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에 맞는대책 마련을 논의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크루즈선의 경우 승선자를 당분간 하선시키지 않고 격리하겠다는 방침에서 순차적 하선으로 방침을 바꿨고요. 그래서 음성 판정을 받은 이들의 하선을 19~21일까지 3일간에 걸쳐서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같은 방에 있던 이의 감염이 확인된 경우에 한해서 감염 가능성을 고려해 하선을 추가로 늦춘다는 방침입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지금 16일에 정부 부처 관계자들이 모여서 회외를 열었다, 이렇게 말씀해주셨는데.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급증한 상황에 비하면 굉장히 정부 대응이 느린 것 같다는 느낌이 있거든요. 실제로 정부의 초기 대응이 실패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고요. 게다가 또 제가 접하기로는 정부가 처음에 크루즈 내 확진자는 일본 감염자 수에 포함시키지 말자. 이 부분을 언론에도 요청했다던데 사실인가요?

◆ 이지호: 네, 일본 크루즈선과 관련해서 일본 정부의 대응에 대한 비판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령 이를테면 승선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점, 한정적 정보공개, 뒤늦은 하선 결정, 부실한 선내 감염 확대 방지책 등이 주로 도마에 오르고 있고요. 그런데 일본 정부는 본인들의 초기대응 실패를 인정하기보다는 눈 가리고 아웅 식의 대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방금 말씀해주셨다시피 이달 11일 날에 일본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각 언론사를 상대로 크루즈선은 일본 상륙 전 단계에서의 감염이기 때문에 일본 감염자 수에 포함시키지 말아달라고 설득했다고 합니다. 그때 당시에 보도가 나온 당시에 이달 11일에는 국내 감염자 수가 크루즈선을 포함해 163명이었고 이는 중국 다음으로 많은 수치였는데요. 일본이 감염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이미지가 덧씌워져 관광이나 경제 분야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크루즈선 내 감염자를 포함시키고 싶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작 일본 언론은 일본 정부의 이 같은 요구에 따르고 있지 않고 있는데요. 크루즈선 내 감염자 숫자를 별도로 보도하고 있지만 이를 포함한 일본 국내 총 감염자 수도 보도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친보수 친아베 정권 성향으로 분류되는 산케이신문조차도 일본 내 총 감염자 수를 보도할 때는 크루즈선 내의 감염자를 포함한 숫자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정부가 요청했지만 지금 언론들은 정부의 요청과는 다르게 어쨌든 크루즈 내 감염자들의 숫자도 계속 보도해주고 있는 상황이라는 거고요. 그런데 크루즈선과는 별도로 일본 국내 상황도 심각한 것 같은데. 지금까지 몇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죠?

◆ 이지호: 네, 도쿄도가 16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5명을 추가 확인했다고 발표하고 아이치현도 같은 날 60대 남성이 확정 진단을 받았다고 발표하는 등 감염자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습니다. 16일 오후 8시까지 총 444명의 감염자 수가 확인됐습니다. 일본 크루즈선에서만 355명, 나머지 59명은 일본 전역에서 확인된 감염자 수입니다.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에서부터 지바·가나가와·도쿄 등 수도권, 그리고 최남단 오키나와까지 감염자가 일본 전역에 고루 분포되어 있어서 향후 감염이 크게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방문 이력이 없는 가나가와현의 80대 여성이 신종페렴으로 사망해 더욱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 전진영: 지금 사망자까지 나온 상황이고 일본 말씀해주신 대로 홋카이도부터 오키나와까지 전역에 지금 감염자가 발생한 상황이라 일본 국민들도 좀 불안해지기 시작할 것 같거든요. 여론은 어떤가요?

◆ 이지호: 일본 내 감염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데 대해 일본 국민도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감염자 중에서는 많은 대중을 상대로 하는 택시기사 등도 포함됐는데요. 언제 어디서 감염될지 모른다는 공포감이 일반 대중에 확산하고 있습니다. 마스크 수요가 급증해서 시중에서는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고요. 비상소독 스프레이 등 관련 상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거리도 평소에 비해 한적해진 모습이고요. 그리고 정부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최신 여론조사인데요. 교도통신이 15~16일 이틀간 주말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각 지지율이 41%로, 1월 조사보다도 8.3%P나 급락했습니다. 벚꽃을 보는 모임을 둘러싼 논란 등 각종 스캔들의 영향도 있지만 일본 정부의 코로나 대처에 대한 불만도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방금 기자님께서도 잠깐 언급해주셨습니다만, 한국도 지금 여전히 국민들이 마스크를 쓴다든지 손씻기를 자주 한다든지, 이런 것들을 이제는 거의 일상처럼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고 생활 속에서 하고 있거든요. 일본 국민들도 사태의 중요성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이런 생활 속에서 변화가 나타난 거죠?

◆ 이지호: 네, 지금 상황이 계속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에 일본인들도 일본 일상생활에서 위생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는 모습입니다. 특히 일본 정부와 보건당국, 언론이 적극 나서서 손씻기 등 평소에 위생관리에 철저하도록 독려하고 있고, 불안감을 가진 일본 국민도 여기에 적극 동참하는 모습입니다. 원래 마스크를 좀 많이 사용하는 일본인인데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더욱 마스크 사용에 열심입니다. 

◇ 전진영: 혹시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학교나 유치원이나 이런 교육기관들이 일시 휴원을 한다거나, 그런 건 없습니까?

◆ 이지호: 예, 아직까지 그런 경우는 발생하고 있지 않은데요. 환자가 발생한 단체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큰 행사라든지,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개최가 중단되기도 하고. 또 그런 환자가 발생한 단체의 경우에는 임시적으로 휴업을 한다든지, 그런 대책은 이뤄지고 있습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그러면 일본 정부의 지금 대응 상황도 저희가 구체적으로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확진자에 대한 정보공개 같은 것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 동선 같은 그런 정보들이요. 잘 공개되고 있나요?

◆ 이지호: 일본 정부의 정보공개와 관련해서는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인상이 강합니다. 실제 대응 초기부터 후성노동성은 연령지나 거주 지역, 국적 등을 발표할 뿐, 동선을 밝힐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정부 입장과 달리 일부 지자체에서는 국민 불안 불식을 위해서 동선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고요. 실제 오사카와 도쿄 등은 환자의 동선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반면에 홋카이도 같은 경우는 지난 14일 중증화한 두 번째 도내 환자에 대해서 개인 프라이버시 문제라면서 국적, 주소 등 기본적 정보조차 공개하기를 꺼려했고 거부했습니다. 이처럼 지역마다 별개의 대책을 취하고 있는 실정인데요. 이 같은 체계적이지 못하고 한정적인 정보 공개는 사태를 오히려 키우고 있다는 비판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 전진영: 지자체별로 이렇게 대응방식이 다르면 국민들은 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 같고요. 그리고 한국하고 좀 비교해본다면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확진자가 발생하면 격리입원 치료를 할 수 있는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이 별도로 마련이 돼서 운영이 되고 있는데요. 일본은 이런 부분에 대한 대응이나 의료체계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습니까?

◆ 이지호: 네, 현재 일본 전국 536곳에 상담센터가 마련되어 있고요. 토일 주말 포함해 24시간 체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신종폐렴 환자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은 전국 726곳이 있다고 하고요. 일본 정부는 이를 800여곳으로 늘리기로 결정했습니다. 또한 총리관저 내 관계각처와 함께 감염증 대책회의를 수시로 열어서 대응책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지난 16일에는 여러 보건방역 전문가들을 모아서 첫 전문가 회의를 열었고요. 그런데 이 전문가 회의가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당시 등 전례와 비교했을 때 그 첫 개최 시기가 상당히 늦어서 이 때문에 늑장대응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 전진영: 그리고 지금 또 중요한 부분이 도쿄 올림픽 개최 문제인데. 지금 국제적으로도 굉장히 이 부분에 대해서 우려를 많이 하고 있거든요. 5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고. 올림픽 개최에 대한 여론이나 올림픽 개최에 대한 언론들의 보도는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 이지호: 도쿄 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일본 국내 감염자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데다, 추가 사망자가 예상되고 있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자도 속출하고 있어서 한 치 앞도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서 올림픽이 제대로 개최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함께 커지는 상황입니다. 실제 이러한 여론을 반영하듯이 지난 달 30일에는 일본 SNS상에서 올림픽 취소가 결정됐다는 유언비어가 확산되어서 일본 올림픽 조직위가 황급히 이를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벌써 일본 내에서는 커다란 이벤트가 하나둘씩 취소되고 있고, 오는 3월 1일에 있을 도쿄 마라톤도 현재 중단을 검토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워낙 상황이 상황인지라 일부 언론은 올림픽 개최 취소 가능성이 있는지를 진단하는 기사를 싣기도 했습니다. 또한 정부 개최 기자회견에서는 올림픽 개최와 관련해 문제는 없을지에 대해 기자들의 질문이 집중되기도 했습니다.

◇ 전진영: 그러니까 지금 언론도 그렇고 여론도 그렇고, 도쿄 올림픽 개최에 대해서 굉장히 우려하는 목소리인데. 정부는 여전히 도쿄 올림픽 개최는 문제가 없다, 이런 입장이죠?

◆ 이지호: 네. 올림픽 개최 중단은 절대 있어선 안 될 일본 정부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이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그런 일은 결단코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고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올림픽이 개최 중단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일본 정부 관계자들도 설마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여기고 있고, 실제 가능성 또한 희박하다는 게 일본 세간의 평입니다. 일본 정부와 도쿄 올림픽조직위는 올림픽 개최가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며, 안전한 올림픽 개최를 위해서는 신종 폐렴 대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전진영: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지호: 감사합니다.

◇ 전진영: 지금까지 일본 JP뉴스 이지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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