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크루즈선 美 승객 귀국길...日 예방 조치 실패

일본 크루즈선 美 승객 귀국길...日 예방 조치 실패

2020.02.17. 오후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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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요코하마에 머물러 있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미국인 승객 약 300명이 오늘 오전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각국에서 자국 승객들을 직접 데려오겠다고 나선 가운데 우리 정부도 승객들의 귀국 의사를 확인해 조치할 계획입니다.

일본 상황 알아봅니다. 이경아 특파원!

먼저 미국인 승객 송환부터 알아보죠.

4백 명 가까이 타고 있었는데 이번에 일부만 귀국한 건가요?

[기자]
네. 배 안에 타고 있던 미국인 승객 380여 명 중 이번에 귀국한 사람은 약 300명 정돕니다.

배에 남은 미국인 승객은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44명과 감염자의 가족들인데요.

귀국을 희망한 사람들은 일본 자위대가 제공한 버스를 타고 오늘 새벽 3시쯤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이어 전날 도착한 미국 정부 전세기 2편에 나눠타고 오늘 오전 6시 40분쯤 일본을 떠났습니다.

이 비행기는 캘리포니아 트래비스 공군기지와 텍사스 래클랜드 공군기지에 착륙할 예정인데요.

이후 미국인 승객들은 다시 14일간의 격리 기간을 보낸 뒤 이상이 없다는 검사 결과를 받아야 귀가할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 주말 미국에 이어 각국 정부에서 자국 승객들을 데려오겠다고 밝혔고, 우리 정부도 승객들의 의사를 우선시 하겠다는 입장인데요.

배 안에서 마음 졸이고 있을 한국인 승객들, 몇 명이나 귀국을 희망하고 있습니까?

[기자]
주일한국대사관에서 정확한 숫자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지만 귀국을 희망하는 승선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승객과 승무원 14명 중 대부분이 일본에 거주하는 상황이기 때문인데요.

현재까지 배 안의 한국인 중 감염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오는 19일, 일본 정부가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은 순차적으로 하선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그때 함께 배에서 내려올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우리 정부는 그 전에라도 귀국을 희망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일본 전역에서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현재까지 확진자가 얼마나 더 늘었습니까?

[기자]
네. 일본 정부가 어제 기준으로 공식적으로 밝힌 감염자 수는 414명이었는데요.

여기에 오늘 오전 2명이 늘었습니다.

한 명은 크루즈 선에서 사무업무를 맡았던 후생성 직원과 도쿄 인근 카나가와현에서 40대 간호사 한 명이 감염됐는데요.

크루즈선에서 감염된 355명을 빼면 일본 내 감염자는 60명을 넘어섰습니다.

문제는 이 환자들이 홋카이도부터 오키나와까지 전역에 걸쳐 나타났다는 겁니다.

특정 지역에 몰려있지 않고 전국에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언제 어디서 감염될 지 모르는 상황이 됐는데요.

오늘 아침 제가 택시를 타봤더니 마스크를 쓴 운전기사는 자기가 걸릴 수 있다는 점도 걱정이지만 이번 사태로 택시를 타려는 사람이 줄어 수입에 타격이 크다는 말을 했습니다.

특히 감염자 중에는 그동안 별다른 증상이 없었던 경우도 적지 않아서 그동안 정부 대응을 믿고 지켜보던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일본 정부도 이제 예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 같은데요.

대응 체제를 바꾸겠다고 밝혔죠?

[기자]
예방에 초점을 맞췄던 일본 정부의 대응은 실패로 돌아갔다는 것이 전국에 걸친 감염 확산으로 이미 확인된 상황입니다.

가토 후생노동성 장관은 감염경로에 대한 확인이 사실상 어렵다고 인정했는데요.

일본 정부도 이제 대응 태세를 바꾸겠다는 방침을 지난 주말 밝혔습니다.

전국적인 유행을 전제로 새로 발생한 환자들에 대한 관리, 그리고 중증환자나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치료에 힘쓰겠다는 겁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주부터 진단 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데요.

전국적으로 잠복기 환자들이 속속 드러나면 감염자 증가세는 꺾이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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