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식인들, 시진핑 체제 정면 비판..."정부 허위로 국민 고통"

中 지식인들, 시진핑 체제 정면 비판..."정부 허위로 국민 고통"

2020.02.19. 오후 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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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지식인들이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부실대응을 놓고 시진핑 국가주석의 책임을 묻는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 주목받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발병을 최초로 알린 의사 리원량의 사망 이후 분출하고 있는 언론과 표현의 자유 보장 요구 기류와 맞물려 지식인들의 저항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동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로나19 발병 이후 중국 정부가 언론과 인터넷 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지식인들이 시진핑 체제에 반기를 드는 일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허웨이팡 베이징대 법대 교수는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을 통해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2장짜리 글을 올렸습니다

이 글에서 허 교수는 "언론자유의 부재로 중국은 지금 너무 큰 대가를 치르고 있고 정부의 허위에 국민이 고통받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허 교수는 "지난 1월 7일 시 주석이 처음으로 코로나19 방역 대응을 지시했다는데 당시 어떤 언론에도 보도되지 않다가 지난 15일에야 이 사실이 처음 공개됐다"며 "시 주석에 대한 책임론을 피하기 위해 그동안 지시 사실을 은폐한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시 주석은 실제로 초기 대응 부실 책임론을 의식한 듯 현장에도 나타나지 않다가 지난 10일에야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비상한 시기입니다. 그러니 악수는 하지 맙시다. 반드시 전염병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그럼요. 반드시 극복할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런민대 충양금융연구소 연구원 9명도 당국의 대응 조치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무차별 교통 통제 등 당국의 극단적 조치는 모든 것을 중단시키고 대중의 공포심만 불러일으킨다"며 "더 세련되고 인간적인 통치 스타일로 나아가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칭화대 쉬장룬 교수는 "코로나19 초기 대응이 실패한 것은 중국에서 시민사회와 언론의 자유가 말살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교수 등 지식인 수백 명은 언론과 표현의 자유 보장 등을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서에 서명했습니다

우한 상황을 전하며 당국을 비판한 변호사 출신 시민기자 천추스와 일부 교수들이 실종되는 등 탄압을 받고 있지만 이에 굴하지 않는 지식인들의 중국 정부 비판 목소리는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이동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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