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병원장 이어 간호사와 일가족 4명도 감염돼 숨져

中, 병원장 이어 간호사와 일가족 4명도 감염돼 숨져

2020.02.19. 오후 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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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시 코로나19 거점 지정 우창병원…환자 몰려
中 우창병원장, 환자 치료하다 감염돼 결국 사망
우창병원 간호사도 감염 사망…"보호복도 못받아"
숨진 간호사 류판, 동생 창카이와 부모까지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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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중국에서 의료진의 감염과 희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병원장이 숨진 우한의 한 거점병원에서 간호사와 일가족이 4명이 모두 감염돼 사망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코로나19의 진원지 후베이성 우한시에 있는 우창병원.

거점 병원으로 지정되면서 환자들이 쉴새 없이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관영 CCTV 기자 : 저는 지금 우한시 우창병원의 진료구역 안에 있습니다. 뒤쪽의 병동에는 500여 명의 발열 환자가 입원해 있습니다.]

발병한지 두 달을 넘기면서 우창 병원에서는 의료진의 감염과 희생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환자를 치료하며 한달 넘게 야근을 하던 병원장이 결국 코로나19에 걸려 중환자실로 옮겨졌습니다.

전염 걱정 때문에 아내의 보살핌까지 물리치던 류즈밍 병원장은 결국 홀로 눈을 감았습니다.

같은 우창병원에서 간호사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희생된 사실도 알려졌습니다.

숨진 간호사 류판은 방호복도 지급 받지 못한 채 환자들을 돌봤다고 지인들을 말하고 있습니다.

류판의 남동생 역시 코로나19로 숨진 영화감독 창카이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각각 부모의 성을 따 성이 다른 이 남매는 부모와 함께 네 가족이 한꺼번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전염병과 사투를 벌이다 쓰러지는 의료진이 늘면 서 인터넷은 미안함과 안타까움의 글로 들끓고 있습니다 .

중국은 코로나19를 치료하다 감염된 의료진이 의심환자까지 합쳐 3천 명이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확진자가 매일 2천 명 정도씩 늘어나는 상황 속에서 의료진의 안전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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