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국 "코로나19 에어로졸 통해 전파 가능성" 공식 인정

中 당국 "코로나19 에어로졸 통해 전파 가능성" 공식 인정

2020.02.19. 오후 9:4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화장실 배수구 에어로졸 통한 감염 가능성’ 공식 인정
’에어로졸 전파’ 사스 때 홍콩 아파트 집단감염 원인 추정
중난산 원사 "하수도가 새로운 전염원일 수 있다"
AD
[앵커]
최근 홍콩의 아파트에서 화장실 환풍구를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된 것으로 의심돼 주민들이 한밤중에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는데요.

중국 보건당국이 코로나19가 공기 중의 미세한 입자인 에어로졸을 통해 전파될 가능성을 처음으로 인정했습니다.

보도에 김형근입니다.

[기자]

"코로나19가 에어로졸을 통해 전파될 가능성도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코로나19 치료방안 제6판'에 이 같은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코로나19가 에어로졸 형태로 화장실의 배수구를 통해 전파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를 공식 인정한 것입니다.

에어로졸 전파는 2003년 사스 당시 홍콩의 아모이가든 아파트 집단 감염 사태의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당시 321명이 사스에 걸렸는데 감염자가 용변을 보고 물을 내린 뒤 바이러스가 포함된 에어로졸이 배수구 등으로 퍼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홍콩에서는 최근에도 아파트 화장실 환풍구를 통해 코로나19가 퍼졌을 가능성에 대비해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위안궈융 / 홍콩대 교수 : 명백하게 위험할 가능성이 높은 사례라고 봅니다. 매우 분명한 상황입니다.]

사스 퇴치의 영웅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도 "하수도가 새로운 전염원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환자 대변에서 검출한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중난산 / 중국공정원 원사 : 바이러스가 묻은 음식을 먹음으로써 감염되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를 지니고 있는 오염된 배설물에서 나오는 에어로졸을 들이마시면서 감염된다고 생각합니다.]

중난산 원사는 주택이나 공공장소에서 배수관이 잘 통하도록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김형근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