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스페인·프랑스 유럽 관광대국 초토화

이탈리아·스페인·프랑스 유럽 관광대국 초토화

2020.03.12. 오후 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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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광장·박물관 ’폐쇄 조치’
이탈리아, 하루 확진자 2천 명 넘어…상점들도 문 닫아
로마·밀라노·피렌체·베네치아 등 도시 기능 마비
스페인, 하루 사이 630여 명 확진…19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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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코로나19 확산으로 몸살을 앓는 서유럽을 보면 이른바 관광대국이 많습니다.

이탈리아 곳곳에는 봉쇄령이 내려졌고 스페인과 프랑스도 최근 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며 그야말로 초토화된 모습입니다.

김태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이탈리아 로마의 바티칸에 인적이 뚝 끊겼습니다.

하루 종일 전 세계에서 찾아온 관광객들로 붐비던 성베드로 대성당과 광장은 텅 비었습니다.

경찰과 경비원 몇 명이 주변을 통제할 뿐 바티칸 박물관도 문을 굳게 닫아걸었습니다.

이탈리아 전역에서 하루 2천 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고 치사율이 치솟는 가운데 전국에 내려진 이동제한 명령으로 상점 대부분이 문을 닫았습니다.

로마는 물론 밀라노와 피렌체, 베네치아 등의 도시 기능이 마비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유럽 국가들이 좀 더 일찍 단호한 조치를 내렸어야 했다고 지적합니다.

[조반니 레자 / 이탈리아 국립보건원 전염병 책임자 : 유럽연합이 더욱 단호한 조치를 내렸다면 좋았을 것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프랑스와 독일의 조치는 소극적인 편입니다.]

스페인과 프랑스도 확진자가 각각 2천 명을 훌쩍 넘었습니다.

스페인은 하루 사이 630여 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19명이 숨졌습니다.

보수정당인 복스의 하원의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일주일간 의사당이 폐쇄됐고, 마드리드의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도 문을 닫았습니다.

프랑스에서도 하루 5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고 사망자도 15명이나 늘었습니다.

파리의 명소인 루브르 박물관은 (4일부터) 다시 문을 열었지만 방문객은 급감했습니다.

이들 3개국에서 관광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가깝습니다.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관광대국인 만큼 코로나19의 무서운 감염력은 직격탄이 되고 있습니다.

YTN 김태현[kim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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