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 "미국은 사실상 준전시 체제"...이 시각 美 현지 상황은?

[이슈인사이드] "미국은 사실상 준전시 체제"...이 시각 美 현지 상황은?

2020.03.23. 오전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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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정아 앵커
■ 출연 : 김동석 /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코로나19 해외 상황이 심상치 않은데요. 유럽에 이어서 미국도 점점 상황이 나빠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주말 동안 확진자가 3만 명을 넘어서면서 재난이나 전시 상황에서나 볼 법한 비상조치들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중대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뉴욕 현지 상황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미주 한인유권자연대 김동석 대표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대표님, 나와 계시죠? 지금 미국 확진자가 2만 6000명 수준에서 주말 지나면서 3만 명대로 올라섰습니다. 그리고 확진자 절반이 뉴욕에 있는 상황인데. 뉴욕 시민들 지금 굉장히 불안감이 클 것 같습니다. 현지에서 느끼시기에 체감하는 분위기는 어느 정도입니까?

[김동석]
그렇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살고 있는 세계가 모두 멈춘 것처럼요. 일단 미국은 굉장히 갑자기 이런 일이 닥쳤습니다. 통행 금지가 생겼고요. 밖에 외출 나가면 경찰들이 왜 나왔냐고 물어볼 정도고 모든 학교가 문을 닫은 지 이제 일주일 됐습니다. 대학교는 다 온라인 수업으로, 기숙사 닫고 다 집으로 돌려보내니 나가 있던 자녀들이 다 집에 들어와 있고 각각의 학교도 다 문 닫았으니 집에 있고요.

식당, 술집, 카페 다 영업을 못하죠. 그냥 와서 주문해서 사가는 것만 가능하고요. 식품이나 약국, 주유소. 아주 꼭 필요한 상점이 아니면 영업이 불가능하죠. 미국은 갑자기, 갑자기 이랬기 때문에 굉장히 당황스러운 분위기다. 그리고 뉴스에 나갔지만 이렇게 못 나가게 통제가 심하니까 불안하니까 각 가게, 슈퍼마켓의 물건이 동이 날 정도로 사재기, 이런 게 보였습니다. 한인사회도 마찬가지고요.

[앵커]
저희가 화면에서 보면 텅 빈 마트 진열대를 볼 수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살고 있는 세계가 멈춘 것 같다, 이런 표현을 써주셨는데. 지금 중대재난지역으로 선포가 되다 보니까 지금 말씀하신 대로 식료품 판매라든가 은행, 약국. 기본적인 곳을 제외하고는 전부 돌아다니기는 어려운 상황이고 직장을 다니시는 분들도 전부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는 이런 상황인 건가요?

[김동석]
그렇습니다. 이게 뉴욕이 한 3만 2000명을 넘어섰습니다. 조금 전에 대통령 브리핑이 끝났는데요. 사망자가 414명이고. 이게 그동안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굉장히 나이브하게, 그러니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던 대통령이 불과 2월달까지 걱정할 일 아니다, 충분히 통제될 수 있고 금방 이게 없어진다. 이런 입장을 대통령이 가졌다가 불과 열흘 전에 국가비상사태 이렇게 선언을 하고요.

지난 주말에는 뉴욕... 뉴욕은 미국 전 지역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조사를 하는 주입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우리는 한국처럼 꼼꼼히 조사를 하기 때문에 환자 수가 이렇게 많다. 미 전역에서 우리처럼 조사를 하면 10배 이상의 환자 수가 생길 것이다, 이렇게 얘기할 정도로 한 절반 이상이 뉴욕입니다. 그러니까 의료물자가 부족하지 병상이 부족해서 이게 큰일이 났기 때문에 대통령한테 요청을 하고 할 수 없이 주말에 대통령이 재난구호기금 수십억 달러. 이건 약품이나 병상이나 이런 걸 위한 기금지원을 급하게 해야 된다 해서 조금 전 브리핑에서는 군인들 동원하는 걸 승인했습니다.

[앵커]
군인들을 동원하자.

[김동석]
그래서 야전병원 설치 문제라든지 그다음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의료물자 해결책이 국방물자 생산법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러니까 기업들에게 필요한 걸 대통령 명령으로 생산하도록 하는 조치도 고려해 보겠다라고 할 정도로 뉴욕주가 중대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상황입니다.

[앵커]
시설, 인력이 워낙 부족하다 보니까 군 동원하자, 이런 얘기까지 나왔다는 말씀 전해 주셨고 지금 뉴욕이 검사를 많이 하기 때문에 확진자가 많다, 이런 얘기를 해 주셨는데 다른 주도 그러면 검사하면 이렇게 확진자가 앞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큰 거고요. 미국에 얼마나 계셨습니까, 대표님?

[김동석]
저는 오래됐습니다. 35년 이상을 미국에 있는데.

[앵커]
그동안 이렇게 기존에 이런 유사한 사례나 경험이 있으셨습니까?

[김동석]
감염병으로 국가위기를 맞이한 건 제 기억에 이전에는 없습니다. 이전에 9.11 테러 때 굉장히 위급한 상황이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그때보다 훨씬 더 불안감이 닥쳤다고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미국의 의료시스템이 사실 이게 처음에 미국에서는 증세가 있어도 검사를 할 수 없는 게 너무나 많은 의료비 때문에 주춤했죠. 사실 나중에는 이러한 걸 비상상황이라고 보고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걸 어떻게 대처할 만한 대책이 서지 않기 때문에 대통령이 이걸 미뤘다, 이런 얘기가 나올 정도로 보험이 있는데도 한 1500불 이상이 들기 때문에, 검사를 하는 데. 그러다 3월 20일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언하면서 검사를 무료로 한다고 했습니다.

[앵커]
이제 검사비는 전체가 다 무료입니까?

[김동석]
안 들죠. 그때부터 하루에 4000~5000명씩 환자 수가 늘어난 거죠.

[앵커]
그렇군요. 검사를 무료로 하다 보니까 검사를 받는 사람들이 늘어난 거고요. 그러다 보니까 확진자 비율도 늘어난 상황이 된 거군요.

[김동석]
한국에서 하는 식으로 자동차 타고 가서 자동차 안에서 검사하는 방식도 도입되고. 뉴욕에서는 환자에 대해서 병실, 병상, 호텔이나 학교 기숙사를 개조해서 병원 설비로 만드는 데 얼마나 걸리느냐 구체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우리 교민들, 유학생들도 걱정이 되는 상황인데요. 검사는 무료로 받을 수 있지만 만약에 확진 판정을 받거나 이랬을 때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 병원비가 또 만만치 않을 텐데 이런 부분에 대한 지원은 혹시 없습니까?

[김동석]
지금 답변이 없는 게 무료로 검사를 했는데 환자면 어떻게 할 건가. 입원을 시켜야 되는데 미국에서 입원이라는 문제는 아주 좋은 보험을 갖고 있어도 굉장히 쉽지 않은 문제인데요. 이에 대한 대책이 없으니까 뉴욕주지사가 비상상황이고, 병상과 병실을 확보하는 데 비상이 생겼다, 이렇게 되는 거죠. 한인들, 이주회 한인들 사각지대에 많습니다. 영세자영업이 멈췄기 때문에 생계도 금방 큰 문제죠. 그리고 한인사회도 신분이 불분명한 그런 지대에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럴 때 바깥으로 나오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앵커]
높은 병원 문턱뿐만 아니라 지금 곳곳에서 생계를 영위하시기 어려운 분들이 많기 때문에 한인들도 굉장히 어렵다. 참 이런 안타까운 얘기 들려주셨는데. 서양에서는 기본적으로 마스크를 기존에는 잘 안 쓴다, 이렇게 알려져 있는데 지금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지금은 거리 나가면 마스크 쓴 사람들 많이 보입니까?

[김동석]
그렇죠. 지금은 마스크를 써라라고 정부에서 시정도, 주정부에서 얘기를 많이 하죠. 이제는 마스크를 안 쓰면 지적을 당할 정도가 됐죠. 그런데 이 마스크가 절대 부족합니다. 그래서 마스크는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는 사람들에게 우선 쓰여야 된다라는 얘기가 많이 나올 정도로 마스크 구하는 게 굉장히 어려워진 거죠.

[앵커]
우리와 비슷한 상황이군요.

[김동석]
그렇습니다.

[앵커]
가격도 굉장히 비싸겠습니다.

[김동석]
평소에는 1불이 안 되던 게 거의 10배 이상의 돈을 줘도 구입하기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 됐고. 일단 주말이 지나면서 미국의 오피니언이나 매체에서는 방역을 통해서 감염병이 확산되는 걸 차단하는 전략을 일단 환자들을 돌보고 병원을 잘 유지하는 것, 병실을 유지하는 데로 전략을 바꿔야 되지 않느냐. 이래서 CDC 원장은 모든 사람이 다 검사를 받고 해야 될 일은 아니다라는 얘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아마 우리와 상황이 비슷한 상황, 여러 가지 설명을 들어보면 그런 상황들을 들을 수 있는데요. 지금 미국에서는 앞서 잠시 얘기를 해 주셨지만 물, 휴지 사재기가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더라고요. 캘리포니아 쪽에서는 그런데 총도 사재기를 한다, 이런 보도가 나오다 보니까 예전에 LA폭동 때를 떠올리시면서 걱정하시는 목소리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미국 내에서도 비슷한 걱정이 있나요?

[김동석]
그렇죠. 무슨 위기가 오면 미국에서는 시민들은 무장할 권리가 있다, 이런 게 헌법에 보장돼 있습니다. 시민안전을 위해서 총기 규제에 대한 논란이 많은데요. 이렇게 위기가 오면 다인종 사회이기 때문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 수가 없고 그리고 지금은 밖에 외출을 금지하고 가게들이 영업을 잘 안 하기 때문에 생필품 같은 것에 대한 걱정거리가 있으니까 이게 빈곤층이라든지 아니면 여차하면 견디기 힘든 가운데에서 사회적인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미국 현대사회에서 폭동이 많았습니다.

그럴 때는 일단 공권력보다는 스스로 지켜야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경험이 많기 때문에 늘 총기 구매가 사회적인 위기가 오면 늘어났는데 이번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굉장히 그게 심하다, 많다 이런 보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감염병이 아시아에서 왔다는 것 때문에 아시아인들에 대한 인종 혐오 관련한 사건들이 꽤 많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외출 통제이기 때문에 사건이 잘 안 나타나는데요. 그렇게 되면 폭동을 경험했던 특히 한인들 같은 경우에는 스스로 지켜야 되는 부분도 있구나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아마 총기를 구매하려고 줄 선 데서 아시아인들도 보이고 한인들도 있다는 건 그런 경험 때문에 그렇다,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우리 방역당국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굉장히 강조하는 상황입니다. 미국에서도 10명 이상 모이지 말라, 이런 지침도 내려졌는데 어떻습니까? 교회 모임이라든지 소모임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에 지금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서 지켜지고 있습니까?

[김동석]
그렇죠. 미국 특징이 시민사회가 자발적인 자제력, 자발적 통제. 이런 게 어디보다도 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분위기에 맞춰지는 부분들이 많고요. 그다음에 사회적 거리두기라고 한국에서는 얘기하는데 이렇게 개개인의 거리두기는 밖에 나가면 경찰들이 통제를 합니다. 아무 이유 없이 가까이 있으면 와서 시정을 하라고 하고 어떤 때는 벌금을 부과하는 데도 있다고 그런 뉴스가 있는데요. 하여튼 이 감염병에 관련한 사회 분위기가 어느 날 갑자기 미국 시민사회에 확 퍼졌기 때문에 이 분위기는 굉장히 두려움으로 와 있다. 이런 상황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한인유권자연대의 대표라서 저희가 재외국민 투표 상황이라든가 미국 경선 얘기도 여쭤보려고 했었는데 시간이 다 돼서 이건 다음 기회에 다시 저희가 모시고 자세히 얘기 듣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대표님, 고맙습니다.

[김동석]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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