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전문가 "날씨 따뜻해져도 코로나19 수개월 지속 가능"

홍콩 전문가 "날씨 따뜻해져도 코로나19 수개월 지속 가능"

2020.04.03. 오후 11:2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여름철로 접어들어 날씨가 따뜻해지더라도 코로나19가 몇 달 간 지속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홍콩대학 의학부 학장인 가브리엘 렁 교수는 "날씨가 따뜻해진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소멸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며 "북반구의 여름이 시작되면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누그러질 수 있지만, 이는 따뜻한 날씨 때문이 아니라 이미 대부분의 인구가 바이러스에 노출됐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등 기온이 30℃가 넘는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 따뜻한 날씨가 코로나19의 확산을 늦출 것이라는 주장은 그 증거가 부족하다는 얘기입니다.

렁 교수는 "세계 인구의 절반이 감염 후 회복이나 백신 접종 등을 통해 항체를 보유하기 전에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며 "문제는 백신 개발에 1년 이상이 걸린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향후 코로나19 통제를 강화하면 확산세가 다소 주춤해졌다가 통제를 완화하면 다시 확산세가 강해지는 상황이 되풀이되면서 앞으로 최소 수개월 동안 대유행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는 중국 최고의 호흡기 질병 권위자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가 내놓은 희망적인 관측과는 상반되는 주장입니다.

중 원사는 지난 1일 "높은 기온에서 바이러스의 활동은 확실히 약해진다"며 "세계 각국이 강력한 조처를 하면 코로나19 상황이 4월 말 전후로 통제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