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웜비어 부모, 숨겨진 북한 돈 291억원 공개 이끌어

故 웜비어 부모, 숨겨진 북한 돈 291억원 공개 이끌어

2020.05.12. 오후 5:0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이미지 확대 보기
故 웜비어 부모, 숨겨진 북한 돈 291억원 공개 이끌어
사진 출처=AP
AD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풀려난 뒤 2017년 사망한 미국인 오토 웜비어의 부모에게 미국 은행 3곳에 묶인 북한 자금 2,379만 달러(약 291억 원)의 정보가 제공된다.

12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11일 미 워싱턴DC 연방법원은 북한 관련 자금을 보유한 미국 은행 세 곳에 보호명령을 허가했다. 보호명령은 은행이 북한 자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더라도 고객의 비밀 누설에 따른 법적 책임을 지지 않도록 보호해준다는 의미다.

보도에 따르면, 동결된 북한 자금을 보유한 은행은 JP모건 체이스(1,757만 달러), 뉴욕멜론(321만 달러), 그리고 웰스파고(301만 달러)다. 웜비어 부모는 묶인 자금의 소유주, 계좌번호, 주소, 예치 배경 등에 관한 정보를 전달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정보를 제공받았다고 부모가 동결된 자금을 곧바로 이체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조슈아 스탠튼 변호사는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웜비어 가족의 변호인들이 북한 자금 찾기에 나섰다"며 다만 자금이 이체될 때까지 제3자 개입 여부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고 밝혔다.

2016년 1월, 북한은 자국을 방문한 웜비어가 호텔에서 선전물을 훔치려 했다고 주장하며 노동교화형 15년을 선고했다. 그는 억류된 지 17개월 만인 2017년 6월 본국으로 송환됐지만 심한 뇌 손상을 입어 돌아온 지 1주일도 되지 않아 사망했다.

2018년 미국 법원은 북한이 웜비어를 고문해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유족에게 5억133만 달러(약 6,141억 원)를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북한에서 아무런 답변이 없자 부모는 배상금을 받아내기 위해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미국 은행에 예치됐다가 대북 제제로 묶인 북한 자산 추적에 나섰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2024 YTN 서울투어마라톤 (2024년 10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