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이어 스냅챗, 트럼프 홍보 중단 "인종 폭력 증폭 안 할 것"

트위터 이어 스냅챗, 트럼프 홍보 중단 "인종 폭력 증폭 안 할 것"

2020.06.04. 오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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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이어 스냅챗, 트럼프 홍보 중단 "인종 폭력 증폭 안 할 것"
사진 출처 = YTN / 스냅챗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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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셜 미디어 스냅챗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계정과 콘텐츠를 홍보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트위터가 트럼프 대통령 게시글에 '팩트 체크'가 필요하다는 경고 딱지를 붙인 데 이어 스냅챗은 인종 차별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3일(현지 시각) 미국 CNN에 따르면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은 이날 뉴스, 광고를 제공하는 디스커버 기능에서 트럼프 대통령 콘텐츠와 계정을 홍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스냅 측은 "우리는 인종 폭력과 불의를 선동하는 목소리를 증폭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에서 평화, 사랑, 평등, 정의를 추구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에반 슈피겔 스냅 CEO도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우리는 플랫폼 안팎에서 인종 폭력을 일으킨 사람들과 연결된 계정을 홍보할 수 없다"라고 했다.

스냅챗의 이런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앞 시위대를 향해 "만약 백악관 울타리를 넘었다면 가장 사나운 개와 가장 불길한 무기를 만났을 것"이라고 경고한 뒤 나왔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에게 목이 짓눌려 사망한 이후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백악관 앞 시위대를 향한 압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 스냅챗 계정은 약 150만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대통령이 직접 대중과 소통하는 트위터와는 달리 스냅챗에는 주로 선거 캠페인 홍보물이 올라온다.

스냅챗이 디스커버 기능에서 트럼프 대통령 홍보를 중단한다고 했지만 그의 계정과 게시물들은 여전히 활성화된 상태로 남아있다.

앞서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가 선거 조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취지의 트윗을 올리자 '팩트 체크' 경고문을 붙였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사용자가 올린 유해물 또는 명예훼손의 게시물로 인해 소셜 미디어 업체가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면책 규정을 수정하라는 보복성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의 IT 비영리단체 CDC(기술민주주의센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 명령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미 수정헌법 1조에 위배된다며 위헌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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