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망" 대북 경고...'북한발 악재' 주목

美, "실망" 대북 경고...'북한발 악재' 주목

2020.06.10. 오전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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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북한의 남북 통신 연락 채널 단절 조치에 대해 이례적으로 "실망"이라는 표현을 쓰며 대북 경고 메시지를 냈습니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북한발 악재 상황을 관리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 언론은 북한의 향후 행보에 주목하는 분위기입니다.

보도에 김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남북 연락채널을 차단한 것과 관련해 미 국무부가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국은 남북관계 진전을 늘 지지해왔다"면서 북한의 최근 행보에 실망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외교와 협력의 장으로 돌아오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어 "대북 문제와 관련해 동맹인 한국과 긴밀한 협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실망했다'는 표현을 쓴 것은 이례적입니다.

이 표현은 지난해 말 북한이 '성탄절 선물' 운운하며 대미 도발 엄포를 놨을 때 등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해 12월 17일) : 북한에서 무엇인가가 진행 중이라면 실망스러울 것입니다. 미국은 상황을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은 북한의 도발을 가정해 사용한 표현이었지만 이번은 실제 북한의 행위에 대해 '실망'이라는 단어를 썼다는 게 다릅니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이 악재가 되지 않도록 상황 관리를 위한 대북 경고의 뜻으로 해석됩니다.

AFP통신은 "실망했다"는 표현을 쓴 미 국무부의 입장 표명을 속보로 전했습니다.

미국 언론은 북한의 이번 조치는 탈북자들의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은 차원을 넘어 보인다면서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역할과 북한의 향후 행보에 주목하는 분위기입니다.

AP통신은 북한이 코로나19 사태로 경제가 더욱 악화돼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의도적으로 긴장을 조성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CNN방송은 북한의 이번 결정은 교착된 남북 간 협상을 회생시키려는 정치적 '술책'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의 긴장 고조는 대북 관계 개선에 대한 한국 정부의 열망을 이용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YTN 김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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