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싱가포르서 김정은 제재해제 요청에 '열려있다'"

"트럼프, 싱가포르서 김정은 제재해제 요청에 '열려있다'"

2020.06.20. 오전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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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 말미에 유엔 제재 해제를 요청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검토해볼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폭로했습니다.

수미 테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볼턴 전 보좌관 회고록 요약본을 봤다며 이 같은 내용을 자신의 트윗에 게재했습니다.

테리 선임연구원이 공개한 요약본에 따르면 싱가포르 회담장을 떠나면서 김 위원장은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이 '행동 대 행동' 접근법을 따르기로 합의해서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제재 해제가 다음 순서가 될 수 있는지를 물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열려있다면서 그에 관해 생각해보기를 원한다고 답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낙관적인 기대를 안고 회담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이 미국이 한미훈련을 축소하거나 폐지하기를 원한다고 하자 장군들을 무시하고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회담장 안에 있던 폼페이오 국무장관, 볼턴 전 보좌관,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 등 어느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은 데다 한국과도 아무런 상의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 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 당시 빅딜과 스몰딜, '협상장 밖으로 걸어 나가기' 등 3가지 선택지를 가졌는데, 이 가운데 스몰딜은 제재 포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거부했고, 빅딜은 김 위원장이 핵 포기 결정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뤄지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남은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장 밖으로 걸어나가는 옵션이었다는 것입니다.

하노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옛 개인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의 청문회 때문에 짜증이 난 상태였고, 청문회 기사에 비해 보다 극적이라는 점에서 '걸어 나가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이 회고록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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