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회고록 '출간 금지 명령' 미 법원 심리 중
3차례 북미 정상회담 뒷이야기 트윗 통해 공개
볼턴 "북미 정상 회동 몹시 바란 쪽은 트럼프"
3차례 북미 정상회담 뒷이야기 트윗 통해 공개
볼턴 "북미 정상 회동 몹시 바란 쪽은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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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주 화요일 출간 예정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회고록이 연일 미 정가와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18년 6월 이후 3차례 진행된 북미회담의 뒷이야기가 공개됐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UN 제재 해제'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을 줬고,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즉흥적으로 결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국제부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이동헌 기자!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이 연일 화제인데, 이번에는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이야기가 알려졌군요.
[기자]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은 아직 출간되지 않았지만 책의 내용이 알려지면서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 출간 예정인 이 책은 미 백악관과 법무부가 책 내용에 국가 안보를 위협할 비밀이 담겨 있다며 미 법원에 출간 금지 명령을 요청해 법원에서 심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책이 이미 미 언론 매체에 전달된 상태이고 상당 부분이 기사화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북미회담 관련 뒷이야기는 수미 테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 회담과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 회담 그리고 지난해 6월 판문점 회동 등 3차례에 걸친 북미 정상 간 만남에 관련된 회고록 내용 일부를 자신의 트윗에 개재해 알려졌습니다.
[앵커]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지나친 기대감'을 줬다는 것은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회고록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회담장을 떠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행동 대 행동' 접근법을 따르기로 합의해서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유엔 제재 해제가 다음 순서가 될 수 있는지를 물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열려있다면서 그에 관해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는 것입니다.
'행동 대 행동'은 북한이 요구해온 단계적 접근법을 말하는 것으로 미국의 공식 입장과는 거리가 있는 접근법입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낙관적인 기대를 안고 떠났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적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이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축소하거나 폐지하기를 원한다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장에 있는 참모들과 논의 없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했습니다.
한국 정부와도 아무런 상의가 없었는데, 이는 평소 주한 미군의 존재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했습니다.
회고록은 또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묻는 김 위원장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질문이 마음에 든다.
정말로 똑똑하고 상당히 비밀스러우며 완전히 진실하고 훌륭한 성격을 가진 좋은 사람"이라고 답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북미 정상회담 결렬로 이어진 지난해 2월 하노이 회담 이야기도 나왔죠?
[기자]
하노이 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갖고 있던 선택지는 북한의 제안을 수용하는 스몰딜과 핵무기와 제재를 일괄 폐기하는 빅딜, '협상장 밖으로 걸어 나가기' 등 3가지였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 스몰딜은 극적이지 않은 데다 대북 제재 포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거부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전했습니다.
빅딜은 김 위원장이 핵 포기에 대한 전략적 결정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뤄지지 못했다는 겁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하노이에서 합의에 근접했지만 김 위원장이 영변 외에 다른 것을 주려 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뭔가 더 추가로 내놓으라고 요구했지만 김 위원장이 거부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협상장에서 걸어 나가기를 선택했는데 이는 이 결정이 보다 극적이라는 점, 다른 협상에서 지렛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결정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런 주장의 근거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전날 자신에게 등을 돌린 옛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청문회를 보느라 밤을 세워 짜증이 난 상태였고, 스몰딜을 타결하거나 걸어 나간다면 청문회 기사를 덮을 더 큰 기사가 될지 궁금해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북미 정상 간의 마지막 만남이었던 지난해 6월 판문점 회동은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아이디어였다는 사실도 공개됐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자신과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었던 멀베이니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비무장지대로 초청한 사실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보고 알았다고 밝혔습니다.
별것 아니라고 본 트윗이 실제 정상회동으로 이어진 것에 놀랐고 폼페이오 국무장관 역시 '어떤 가치도 둘 수 없다'고 봤다고 전했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3차 정상회담을 요청했다. 나를 만나기를 몹시 원했다'고 말한 데 대해 모두 거짓이다. 만나기를 몹시 바란 쪽이 누군지는 확실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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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화요일 출간 예정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회고록이 연일 미 정가와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18년 6월 이후 3차례 진행된 북미회담의 뒷이야기가 공개됐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UN 제재 해제'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을 줬고,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즉흥적으로 결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국제부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이동헌 기자!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이 연일 화제인데, 이번에는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이야기가 알려졌군요.
[기자]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은 아직 출간되지 않았지만 책의 내용이 알려지면서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 출간 예정인 이 책은 미 백악관과 법무부가 책 내용에 국가 안보를 위협할 비밀이 담겨 있다며 미 법원에 출간 금지 명령을 요청해 법원에서 심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책이 이미 미 언론 매체에 전달된 상태이고 상당 부분이 기사화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북미회담 관련 뒷이야기는 수미 테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 회담과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 회담 그리고 지난해 6월 판문점 회동 등 3차례에 걸친 북미 정상 간 만남에 관련된 회고록 내용 일부를 자신의 트윗에 개재해 알려졌습니다.
[앵커]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지나친 기대감'을 줬다는 것은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회고록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회담장을 떠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행동 대 행동' 접근법을 따르기로 합의해서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유엔 제재 해제가 다음 순서가 될 수 있는지를 물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열려있다면서 그에 관해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는 것입니다.
'행동 대 행동'은 북한이 요구해온 단계적 접근법을 말하는 것으로 미국의 공식 입장과는 거리가 있는 접근법입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낙관적인 기대를 안고 떠났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적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이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축소하거나 폐지하기를 원한다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장에 있는 참모들과 논의 없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했습니다.
한국 정부와도 아무런 상의가 없었는데, 이는 평소 주한 미군의 존재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했습니다.
회고록은 또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묻는 김 위원장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질문이 마음에 든다.
정말로 똑똑하고 상당히 비밀스러우며 완전히 진실하고 훌륭한 성격을 가진 좋은 사람"이라고 답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북미 정상회담 결렬로 이어진 지난해 2월 하노이 회담 이야기도 나왔죠?
[기자]
하노이 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갖고 있던 선택지는 북한의 제안을 수용하는 스몰딜과 핵무기와 제재를 일괄 폐기하는 빅딜, '협상장 밖으로 걸어 나가기' 등 3가지였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 스몰딜은 극적이지 않은 데다 대북 제재 포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거부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전했습니다.
빅딜은 김 위원장이 핵 포기에 대한 전략적 결정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뤄지지 못했다는 겁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하노이에서 합의에 근접했지만 김 위원장이 영변 외에 다른 것을 주려 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뭔가 더 추가로 내놓으라고 요구했지만 김 위원장이 거부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협상장에서 걸어 나가기를 선택했는데 이는 이 결정이 보다 극적이라는 점, 다른 협상에서 지렛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결정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런 주장의 근거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전날 자신에게 등을 돌린 옛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청문회를 보느라 밤을 세워 짜증이 난 상태였고, 스몰딜을 타결하거나 걸어 나간다면 청문회 기사를 덮을 더 큰 기사가 될지 궁금해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북미 정상 간의 마지막 만남이었던 지난해 6월 판문점 회동은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아이디어였다는 사실도 공개됐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자신과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었던 멀베이니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비무장지대로 초청한 사실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보고 알았다고 밝혔습니다.
별것 아니라고 본 트윗이 실제 정상회동으로 이어진 것에 놀랐고 폼페이오 국무장관 역시 '어떤 가치도 둘 수 없다'고 봤다고 전했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3차 정상회담을 요청했다. 나를 만나기를 몹시 원했다'고 말한 데 대해 모두 거짓이다. 만나기를 몹시 바란 쪽이 누군지는 확실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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